"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학창 시절 나를 괴롭혔던 사람...
거짓 선동과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하겠다"

배우 박혜수 ⓒ박혜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박혜수 ⓒ박혜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박혜수가 ‘학폭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제기된 의혹과는 달리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라면서, 거짓 선동과 가짜 가십거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7일 저녁 박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지난달 22일 제기된 학폭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박혜수는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고 썼다. 이어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고 했다. 

오랜 시간 나서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가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 박혜수는 이번 일을 겪으며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문과 괴롭힘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나 자신을 마주했다”며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나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적었다. 

박혜수는 자신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고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오히려 학창 시절에 박혜수를 괴롭혔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처음 전학 왔을 때 내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 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의 씨앗을 뿌렸다”며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썼다. 

배우 박혜수가 7일 저녁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중 일부 ⓒ박혜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배우 박혜수가 7일 저녁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 중 일부 ⓒ박혜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혜수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당시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뒤 이듬해 7월 다른 학교 중학교 2학년으로 복귀했다고 과거를 털어놨다. 당시 그는 ‘미국에 낙태 수술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나빠 유급을 당했다더라’ 등 가짜 소문에 시달렸다고 입장문에서 밝혔다. 괴롭힘이 점점 심해져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거짓 선동과 가짜 가십거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박혜수는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가 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순한 이미지로 잘 나가는 여자 배우에게 학교폭력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가해자로 박혜수를 지목하면서 박혜수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박혜수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4일 “이번 학교폭력 관련 제보나 주장들이 허위라는 것을 증명할 증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라며 허위 게시물 게재에 대한 고소 등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4년 SBS TV ‘K팝 스타 4’를 통해 데뷔한 박혜수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과 ‘스윙키즈(2018)’, 드라마 ‘청춘시대(2016)’ ‘용팔이’(2015) 등에서 활약했다. 박혜수가 주인공을 맡은 KBS 2TV 드라마 ‘디어엠’은 지난달 26일 첫 방송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드라마 편성을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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