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하여』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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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글을 쓰는 건 바로 '독자'를 위해서입니다. '그들'이 아닌, '당신'인 독자를 위해. '친애하는 독자'를 위해. '갈색 올빼미'와 '신'의 중간 어디쯤에 존재하는, 이상적인 독자를 위해. 그리고 어쨌거나 이런 이상적인 독자는 누군가, 어떤 '한 사람'이지요. 독서라는 행위도 글을 쓰는 행위처럼 언제나 단수로 이루어지니까요." - 214쪽

스테디셀러인 『시녀 이야기』의 작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두 번 받았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쓰기 강의록이다. 6회의 대중 강연을 정리한 것으로 2002년 영미권에서 초판 출간됐다. 애트우드가 등단한 지 40년 정도 되는 때에 집필했다.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하고 솔직한 어투가 눈에 띈다.

애트우드는 이 책에서 글쓰기를 둘러싼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왜 글을 쓰는가? 애트우드의 고민과 나름의 답도 담았다. 단테와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에이드리언 리치, 스티븐 킹, 톨킨 등 많은 작가가 인용되기도 한다. 작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애트우드의 글쓰기 지론과 그의 행보에 관심 있는 이들도 눈여겨볼 만한 책이다.

마거릿 애트우드/박설영 옮김/프시케의숲/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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