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알 신, 미얀마 군경 총격에 머리 맞고 숨져

상의에 적힌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문구 저항의 슬로건으로

성별 고정관념 부수고 시위의 중심에 선 여성들

현지시간 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 도중 보안군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 카알 신의 장례식에서 시민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표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현지시간 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보안군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 카알 신의 장례식에서 시민들이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표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도중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망 당시 입었던 상의에 적힌 '모든 것이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도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슬로건이 됐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계 미얀마인 치알 신은 지난 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델라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치알 신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친구는 '한 소녀가 숨졌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치알 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페이스북에 그가 다른 피해자 옆에 누워있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구는 "차알 신은 미얀마의 영웅"며 "우리와 같은 세대의 여성들이 저항에 참여하면서 남성만큼이나 용감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 ⓒFahmi Reza 트위터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 ⓒFahmi Reza 트위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군부가 여성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몰아내고 미얀마 사회를 억눌렀던 가부장적 질서를 부활시키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저항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일 수만 명의 여성이 거리로 나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있으며 지난달 9일 시위 탄압 중 머리에 총을 맞아 발생한 첫 사망자도 20세 여성이었다.

미얀마는 남녀의 하의를 함께 세탁하는 것도 꺼릴 정도로 심각한 성차별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여성의 옷차림이 단정해야한다는 내용을 공식 의견으로 발표하는 등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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