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하나로 치약시장 1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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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석 대표이사 약력

▲1955년 공주 출생 ▲연세대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의료정책과정 졸업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보건학 석사 및 박사 ▲현 금호덴탈제약(주) 대표이사

제품특화로 순익 대기업보다 좋아

성과급제·직원 50% 이상이 여성

세계적 구강제품전문업체 '잰걸음'

최근 동종업계 5위로 급부상한 치약 전문회사가 있다. 치약의 차별화, 전문화를 선언하고 선진국형 치약개발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는 이곳은 '금호덴탈제약'. 이 회사는 오직 치약을 비롯한 구강제품만을 만든다. 금호덴탈제약의 방금석 대표이사를 본사 김효선 사장이 만났다.

방 대표는 내년 2월에 인제대보건대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 금호덴탈제약은 어떻게 성장했나?

“우리 회사는 벤처열풍이 일기 전인 1996년에 건강식품과 치약을 함께 생산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1999년에 주식회사 금호덴탈제약으로 법인 변경하고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의학과와 산학협동을 체결했다. 올봄에 연건평 1800평의 독산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현재 거래회사들을 통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 치약으로 특화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유병률 1위가 충치다.그런데도 치약은 외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 특히 마모제가 안 좋다. 시중의 일반 치약들은 오래 쓰면 시큰함을 느끼게 된다. 치약 속의 광물질이 치아를 균질하지 않게 마모시키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맛이나 향만으로 치약을 고르고 있다.

우리나라 치약시장의 전체 규모는 3천억 원 가량이다. 현재 매출액만 따지자면 처음으로 치약을 생산했던 LG가 43% 정도를 차지하고 이어 태평양과 애경이 15%, CJ와 부광과 우리가 6, 7%다. 우리는 동종업계 5위다.”

- 제품의 가격이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유통구조상 비싸다. 우리는 OEM 업체다. 현재는 방문판매업체, 다단계사업체, 기타 기업의 주문을 받고 있다. 나드리, 생그린, 소망 등 화장품 회사와 알로에마임, 김정문알로에 등에서 주문받아 생산하면 그쪽에서 자기네 브랜드로 판매한다. 우리 자체 브랜드도 있다. 현재는 군부대와 교도소 등에 납품한다.”

- 회사의 매출은 어떻게 되는가?

“처음 설립했을 때는 연 5억 원 가량이었다. 올해는 100억 원이며 내년 목표는 130억 원이다.”

- 성장이 빠른데, 시장이 확장되었기 때문인가?

“시장확장이 아니라 우리 금호덴탈이 커진 것으로 봐야 된다. 치약은 경기가 안 좋아도 매출은 줄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선진화된 구강제품을 생산한다는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 질환 유형에 따라 치약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보철 전용이라든가 불소나 감기약으로 누렇게 된 치아용이 따로 있다. 우리도 치과 브랜드로 전용치약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는 어음거래를 아예 하지 않는다. 안 쓰고 안 받는다. 요즘은 구매카드 은행에서 현금거래가 가능하다.”

-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던데?

“우리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생산한다. R&G에 매출의 3∼7%를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의 순익률은 13%로 대기업보다 낫다. 다른 데는 7∼8%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부설 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약사와 이학박사, 석사를 포함한 5명이 오로지 연구에만 전념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에도 치약 팀은 서너 명에 불과하다. 전문연구원이 이렇게 많은 곳은 없다. 연구소의 주요업무는 유효불소 농도 조절과 수중세치제의 상대치아 마모도 측정, 노니주스 등의 자연물질 함유 등이다.”

- 금호덴탈제약의 여성인력 현황은 어떠한가?

“여성 직원이 50% 이상이다. 주로 생산직과 연구직에 있다. 여자나 남자나 사람이다. 동등하게 대우한다. 장애인도 가능한 많이 고용한다. 급료도 같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크게 도움이 된다. 장애인 고용은 내가 신앙활동을 해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다. 우리도 내일 장애인이 될 수 있다.”

- CEO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CEO는 인재를 발굴해서 그만큼 대우해야 한다. 나이나 경력은 상관없다. 아무리 오래 이 회사를 다녔어도 성과가 없으면 임금을 올리지 않는다. 철저한 성과급이다.”

- 벤처의 성공비결을 알려 달라.

“나는 열심히 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부정적 시각이 아니라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 우리 직원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게는 '안 된다'는 말이 안 통한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못 한다. 힘들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나는 늘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산다. 꿈꾸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살아가는 것은 결국 나와의 싸움이다.”

- 차후 성장 전망은 어떠한가?

“치약뿐 아니라 구강관련 전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칫솔, 마우스 워시(일명 가글), 알약형태의 구취제, 치간치실, 미백전용 매니큐어 등이다.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기하면서 확장할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칫솔이 출시된다. 이를 위해 7∼8억 원의 설비투자를 했다. 후년에는 구취제를 생산할 것이다. 머지않아 금호, 하면 구강제품전문회사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최예정 기자shooo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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