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단체, 4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추진 촉구 기자회견
"성소수자가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 보장하라"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 의견 모아 전달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4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외국으로 도망치는 것만이 답인가요? 사회로 나아가기 전 ‘나도 사회에서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느끼게 해주세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 제발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켜주세요.”

성소수자 단체인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4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10대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차별 없는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실질적인 차별금지 조항 제정 △학교폭력 징계 사유에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 차별도 포함 △모든 교사와 학생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없는 교육 받기 △성소수자인 학생들이 본인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 △학교가 학생들에게, 특히 소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공간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교육청에 '106명 청소년 성소수자 요구안'도 전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이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교육감이 3년 단위로 수립하는 학생 인권 정책이다. 2기 초안은 ‘소수자 학생 권리 보호’에 중점을 뒀다.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교육 강화’ ‘성인식 개선 및 성평등 교육 콘텐츠 개발·보급’ ‘성인권시민조사관을 통한 성소수자 피해 학생 상담·조사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제2기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안. ⓒ서울시 교육청
제2기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안. ⓒ서울시 교육청

성소수자 단체, 인권단체 등은 환영했다. '탁틴내일'은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초안은 지난 1기 학생인권종합계획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실천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며 초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보수 기독교 진영에서는 해당 계획안에 '성소수자 학생을 위한 인권교육' '성평등' 등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주 중으로 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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