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진표 성평등 정책 1순위 ‘유리천장 깨뜨리기’
[인터뷰] 권영진표 성평등 정책 1순위 ‘유리천장 깨뜨리기’
  • 대구=권은주 기자
  • 승인 2021.03.04 09:00
  • 수정 2021-03-0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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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진 대구시장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25.8%
6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지난해 2월과 3월 대구는 코로나19로 멈춰선 듯한 시간을 보냈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느꼈을 무력감, 그 마음을 추스르고 다 잡아주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발로 뛰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 사망자 소식은 너무 큰 슬픔이고 고통이었습니다.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돌아가셨다는 것에 대한 시장으로서의 책무가 참으로 무거웠지요.”

대구시민들은 지난해 시정운영 중 최고 성과로 코로나19 방역을 꼽는다. 지난해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에 0명을 기록했다.

대구시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며 대구형 방역모델을 만들어냈다. 세계 최초 생활치료센터 도입,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고위험군 전수조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형 방역 등을 이끌어내어 전 세계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권 시장은 몇 달 전 위암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한 모습이었다.

“조기 진단으로 수술 잘 받았고 지금 몸 상태는 좋습니다. 시민들이 보내준 응원이 제게 큰 힘이 되었어요. 아직은 직원들이 어서 퇴근하라고 등을 밀어 오후 6시가 되면 사무실을 나섭니다. 약속도 없으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 좋은 점도 있네요.”

대구방역체계 강화가 최우선

권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에 있지만 시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대구방역체계 강화를 최우선에 두고 민생경제 회복에 모든 시정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신년에 “2021년 중점 추진할 핵심과제 ‘10+2’를 발표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씨름하면서도 이끌어 낸 대구공항통합이전지 확정, 국가산업단지 2단계 완성, 산단 대개조사업 선정, 도심융합특구 선도지역 지정, 4차 순환도로 완전개통, 대구산업선(서대구역~국가산단역)내 서재·세천역, 호림역 추가신설 확정,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엑스코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초대형 프로젝트와 굵직한 현안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4차산업혁명, 뉴노멀 시대를 맞아 미래를 좀 더 탄탄하게 준비하기위해 올 한해를 ‘사람을 키우는 인재도시’로 지평을 열어 가고자 한다.

"빅데이터, AI, 로봇, 의료ICT, 물산업 등 신산업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시민 모두가 공부하는 도시 대구'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시민이 미래를 열어가는 대구'를 만들어 가려합니다. ”

이를 뒷받침 할 제2휴스타프로젝트추진, 산단별 맞춤형 인재육성과 채용시스템구축, 대구 R&D타운건설, 평생학습진흥원 역할 강화, 위원회발족, 평생학습 기본권 조례제정 등을 추진하여 청년과 청년여성들이 정주할 여건도 갖춘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변화에도 대응한다. 권시장은 지난해 설립된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광역 대표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사회 전반에 걸쳐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환경, 기후문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사회가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대구경북행정통합도 제안했다. “인구, 경제 등 수도권으로 집중돼 지역은 산업경쟁력 약화, 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에 있어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듯 행정에서도 규모의 행정도 필요합니다. 런던, 파리 등 세계적인 도시들도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메가시티로 광역화했습니다. 세계적인 도시들과 경쟁하여 생존·번영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에서 로드맵을 마련하고 시도민들과 숙의공론과정을 가지고 있어 시도민들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월 25일 코로나19 대응 대구 제1호 예방접종센터(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를 찾아 모의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2월 25일 코로나19 대응 대구 제1호 예방접종센터(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열린 모의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대구시

‘도와준다’ 아닌 ‘함께 한다’

민선 7기에 들어서면서 대구시의 여성가족정책의 선이 더 굵고 명확해졌다. 현재 대구시 여성공무원 현황은 전국에서 최상위권이다. 대구시 전체 공무원 3552명 중 여성 공무원은 33.4%인 1186명이며 5급 이상 여성 간부공무원은 25.8%를 차지한다.

권 시장이 2014년 민선 6기 취임할 때 8.8%에 비하면 3배 증가했다. 올해 1월에 단행한 인사에서는 2급 시민안전실장, 3급 감사관을 여성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한 인사혁신과장, 기획팀장 등 주요보직에 여성을 전진 포진시켰다.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문화가 혁신되고,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으로 여성의 참여를 확산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고자 전략적으로 배치했어요. 여성공무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5급 이상 여성 간부공무원 비율을 2022년 27%까지,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을 15%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2014년 전국에서 최하위이던 지역성평등지수가 2016년 중상위, 2017년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지난 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9년 지역성평등지수에서 대구시가 중상위권(전국 5위)으로 2018년 상위권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문화정보 분야 1위, 안전 분야 2위를 차지했지만 가족 분야가 16위였다. 가족분야 세부지표에서 가족관계만족도 8위, 가사노동시간 성비 7위, 셋째아 출생성비 15위, 육아휴직자 16위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많은 산업환경과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지점이다. 남성의 육아휴직을 권장해 온 권 시장으로서는 좀 억울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0.81명.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저출산극복이 관건이라며 셋째아 출생성비 지표가 시대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성, 아동, 청소년, 가족에 대한 지원체계도 촘촘하게 마련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해왔지만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성평등이 사회를 지탱한다고 봐요. 핵심은 일·가정 양립, 일·생활 균형을 통한 실현이겠지요. 아이들이 어릴 때 한밤중에 깨서 울면 곤히 잠든 아내가 깰까봐 얼른 안고 나와요. 자장가도 들려주면서 어서 자라고 도닥이지만 눈만 더 말똥해지고 쉬이 자지 않잖아요. 저는 그때 남성들이 가사와 양육을 ‘도와준다’가 아닌 ‘함께 한다’라는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이야기가 곧 다른 아빠의 이야기이기도 하니 여성과 아이, 가족 정책에 현실의 구체성을 담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시 일가정양립센터에서는 남성의 육아참여를 위해 '신통남'(신나는 아빠, 통하는 남편, 멋진 남자)을 2016년부터 운영한다. “저도 신통남이 되려고 엄청 노력합니다. 아내와 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하하하.”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28일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현황을 듣고 있다.  ⓒ대구시
권영진 시장이 지난해 4월 28일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현황을 듣고 있다. ⓒ대구시

1942명 공공형 여성일자리 창출… ‘여성정책 분야 선도도시’로

대구시는 ‘여성정책 분야 선도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최초’ 수식어를 달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올해도 몇 가지 최초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먼저, 지난 2월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거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인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에게 민간아파트를 임대해 새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알리는데 역할을 다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 번째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대구형 여성일자리 사업을 발굴, 1,942명의 공공형 여성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를 토대로 시 예산을 투입, 여성일자리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할 계획이다.

세 번째는 대구여성가족재단 내에 여성안전 테마공간을 조성하여 시민의식 개선 프로그램을 최초로 진행한다.

네 번째는 ‘인재도시 대구조성’을 위한 ‘여성리더 양성과정’을 신설,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여성들의 역량강화 및 리더십 함양을 통해 차세대 여성리더를 양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겨나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꾸렸다. 가장 필요한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자 ‘아동임시생활시설’을 전국 최초로 설치했다. 공동육아 나눔터, 가족품앗이,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시간 확대, 지역아동센터에서의 틈새 돌봄도 마련했다.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거나 실업 및 구직에 실패한 여성들의 심리치유를 위해서는 찾아가는 굿잡(Good-Job)버스가 맡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긴급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돌봄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호자가 모두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한 경우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별도의 공간에서 보호자가 완치될 때까지 보살핍니다. 대구사회서비스원에서도 긴급돌봄서비스와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거지요. 사회가 변화하는 지점에서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제안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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