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CBDC 발행 움직임

"투기만 남을 것" vs "상호 보완"

가상화폐와 미국 달러 ⓒPixabay
가상화폐와 미국 달러 ⓒPixabay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면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추진 중이다.

CBDC 발행 및 유통이 향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이 엇갈린다.

각국은 분산원장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국가 간 외환 거래와 현금 사용량 감소에 대비하고 공공 소액결제 수단을 확보하고자 CBDC 발행을 추진 중이다.

국제결제은행(BIS) 6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6%가 디지털 화폐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중으로 가상환경에서 CBDC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CBDC 설계와 기술 면에서 검토가 거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춘절(春節·설)을 맞아 베이징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실제 거래에 쓰도록 나눠주는 시험을 했고, 미국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디지털 달러를 준비하고 있다.

각국의 CBDC 발행 움직임은 기존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다양한 가상화폐는 가파른 가격 상승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화폐가 갖는 지불 수단으로서의 한계 등이 드러났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로, 가상화폐와 달리 기존의 화폐와 동일한 교환 비율이 적용돼 가치변동의 위험이 없다

CBDC가 발행되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는 투기적 수요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에선 비트코인 등이 CBDC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향후 더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암호화폐는 디지털화한 자산의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CBDC와는 상호 보완적으로 더 활성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