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로 본 1년간 국내관광 변화 발표 
‘숨은 관광지’ 인기...강원 양양·인천 옹진군 등 방문 ↑
렌터카·골프장 지출 ↑ 면세점·문화서비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이 묶인 2020년. 모든 여행길이 막힌 건 아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도시 중심의 테마파크나 실내 관광지를 피해, 인적 드문 '숨은 명소'와 자연 관광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양양군, 인천 옹진군, 경남 밀양시, 전남 고흥군, 부산 기장군 등은 오히려 방문자수가 1년 전보다 늘었다. 

관광업 관련 지출 양상도 기존 면세점·영화관·극장 등에서 골프장 등 레저스포츠, 렌터카 지출로 바뀌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 내비게이션,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숨은 관광지’ 인기...강원 양양·인천 옹진군 등 방문 ↑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양양군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도 대비 지난해 방문자수가 10% 늘었다. ⓒ설렘양양 사회적협동조합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양양군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19년도 대비 지난해 방문자수가 10% 늘었다. ⓒ설렘양양 사회적협동조합

지난해 기초지자체별 방문자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양양군은 전년도 대비 방문자 수가 10%P 늘었다.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 수가 7%P 증가했다. 그 외 밀양시(7%P), 고흥군(6%P), 부산 기장군(5%P) 등 숨겨진 지역이나 청정관광지 방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37%P)와 경북 울릉군(-31%P) 방문자는 크게 줄었다. 서울 중구(-29%P)와 서대문구(-27%P), 종로구(-26%P), 대구 중구(-26%P) 등 대도심 밀집 지역도 방문자가 대폭 줄었다. 

시기별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지난해 3월(-36%P), 9월(-28%P), 12월(-26%P)에 지역 방문자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기간과 지역은 3월 대구(-57%P)와 경북(-44%P), 4월 제주(-44%P), 8·12월 서울(-41%P)이었다.

한편 작년 연중 방문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간과 지역은 5월 강원(10%P)이었다. 12월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겨울축제 축소 등 겨울여행 특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전년도 대비 방문자수가 26% 감소했다.

'비대면 관광지' 뜨고 인구밀집·실내관광지 지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극장 수요는 1.4배 늘었다. 사진은 작년 5월 22~24일 현대자동차가 개최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드라이브 인 콘서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극장 수요는 1.4배 늘었다. 사진은 작년 5월 22~24일 현대자동차가 개최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드라이브 인 콘서트'. ⓒ현대자동차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분석 결과, 2020년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을왕리 해수욕장이 1, 2위였다. 공원, 바다 같은 자연관광지가 검색 건수 상위권에 올랐다.

2019년까지는 에버랜드, 롯데월드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 인구 밀집·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P), 놀이시설(-59%P), 경마장(-58%P), 과학관(-56%P)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2019년도보다 검색건수가 늘어난 곳은 대표적인 비대면 여행지인 자동차극장(144%P), 캠핑장(54%P), 낚시(42%P), 해수욕장(39%P), 골프장(30%P) 등이었다.

렌터카·골프장 지출 ↑ 면세점·문화서비스 ↓

코로나19로 렌터카 지출은 전년도 대비 57% 늘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6일 제주시 용담동의 한 렌터카 업체 차고지에 반납된 차들. ⓒ뉴시스·여성신문
코로나19로 렌터카 지출은 전년도 대비 57%P 늘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6일 제주시 용담동의 한 렌터카 업체 차고지. ⓒ뉴시스·여성신문

관광업종 소비지출도 2019년도 대비 크게 줄었다. 2020년 BC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 지출을 보면, 여행사 등 여행업은 90%P, 면세점 90%P, 영화관·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P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 지출은 2019년도 대비 57%P 증가했다.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2019년도 대비 6%P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충북(19%P), 제주(4%P), 강원(3%P)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레저스포츠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 골프장 지출 증가 영향으로 분석됐다.

레저스포츠 세부 유형별 지출은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 지출이 -61%P, 스키장 –51%P 등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은 오히려 2019년도 대비 18%P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 데이터랩 홈페이지(datalab.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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