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해외 도주 시도했다 붙잡힌 라티파 공주
16일 BBC 다큐 '사라진 공주' 등장..."감금돼 있다" 주장
유엔 인권사무소의 생존 확인 요청에
UAE 대사관 "집에 잘 있다"

두바이 통치자 딸 라티파 ⓒ'라티파에게 자유를' 홈페이지 갈무리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두바이 공주 ⓒ'라티파에게 자유를' 홈페이지 갈무리

2018년 해외 도주를 시도했다가 붙잡힌 두바이 공주가 최근 "인질로 잡혀 감금돼 있다"는 영상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가 그의 생존 여부를 묻자,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집에서 보살핌받고 있다“고 답했다. 

영국 BBC 방송은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트로셀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이 전날 주제네바 UAE 대표부에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공주의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영국 UAE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라티파 공주는 잘 지내고 있으며, 언론 보도 내용과 실제 상황은 다르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공주의 가족은 그녀가 가족과 의료진의 돌봄을 받으며 집에 잘 있다고 했다"며 "상태가 좋아지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공적인 삶으로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외에 라티파 공주가 생존해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 가족 진술이나 공개된 사진 및 영상 등은 없었다고 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BBC에 “우리는 인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감옥으로 개조한 빌라에 갇힌 인질이다" 호소한 두바이 공주의 영상이 16일 BBC 다큐 '사라진 공주'에서 공개됐다. ⓒBBC 홈페이지 공개
"나는 감옥으로 개조한 빌라에 갇힌 인질이다" 호소한 두바이 공주의 영상이 16일 BBC 다큐 '사라진 공주'에서 공개됐다. ⓒBBC 홈페이지 캡처

앞서 BBC는 지난 16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에서 라티파 공주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빌라를 개조한 감옥'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라티파 공주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이다. 지난 2018년 2월 아버지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2년 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두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라티파 공주는 인도양에서 보트를 타고 도망치려는 자신을 특공대원들이 약을 먹여 다시 감금했다면서 "나는 인질이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1년 넘게 독방에 갇혀 있다. 이곳은 안전하지 않다. 자유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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