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투 기사 나갑니다” JTBC 드라마 ‘시지프스’ 미투운동 폄하 논란
“내일 미투 기사 나갑니다” JTBC 드라마 ‘시지프스’ 미투운동 폄하 논란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21 00:11
  • 수정 2021-02-21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 후 "미투 운동이 남성 공격 수단인가" 비판 나와
일부 시청자들, 제작진에 사과·해명 요구
"시대에 뒤처진 장면" 지적도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가 방영 2회만에 미투 운동 폄하 대사 논란을 빚고 있다. ⓒJTBC
JTBC의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가 미투 운동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JTBC

지난 17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JTBC의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극본 이제인·전찬호, 연출 진혁)’에 ‘미투(#MeToo)’ 운동을 폄하한 대사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18일 방송된 시지프스 2화에서는 단속반에 끌려간 한태술(조승우)와 그런 한태술을 협박하는 황현승(최정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태술은 죽은 형인 한태산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출입국 외국인청 제7과장인 황현승에게 잡혀 와 심문을 받는다. 한태술이 심문에 거부하자 황현승은 “여성편력이 꽤 있다”며 운을 뗀다. 이어 이렇게 협박한다. “요즘 같은 세월이 하 수상할 때는 몸조심하는 게 최고인데, 안 그렇습니까? 내일, ‘미투’ 기사 나갈 겁니다.”

방송 직후 JTBC 시청자게시판에는 해당 대사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작진의 사과와 해명을 요청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절박하게 알린 미투 운동을 단순히 남성의 커리어나 명예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한 시청자는 “JTBC는 미투운동이 협박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라며 “미투운동을 정치인들의 부패마냥 풍자하는 것처럼 내보낸 부분이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시지프스의 미투 피해자 2차 가해 대사 정정하고 사과해달라’는 취지의 글에서 “미투를 남성 커리어에 흠집 내는 생떼에 사기로 몰아가고 싶은 저열한 대사”라며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였고 시대착오적인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JT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지프스'의 해당 대사에 문제가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비판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JTBC 웹사이트 캡처
19일 JT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지프스'의 해당 대사에 문제가 있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비판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JTBC 웹사이트 캡처

신혜정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는 해당 장면에 대해 “해당 대사는 미투를 조작해서 터뜨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문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투는 성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경험을 말할 수 없는 여러 맥락과 상황 속에서 폭로라는 방식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을 고백하는 운동”이라며 “미투 운동 이후 많은 여성들과 시청자들이 미디어가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많은 문제를 제기해왔는데, 해당 장면은 전혀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제작진이 어떤 감수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갈지는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시지프스’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미지의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과 그를 위해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의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