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 깨는 통속적 멜로 드라마

한국 드라마의 거장 김수현(61)이 오랜만에 안방을 찾았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완전한 사랑'(토일 밤 9시 45분, 곽영범 연출). 한 동안 '목욕탕 집 남자들''내 사랑 누굴까'등 코믹형 홈드라마를 선보였던 작가가 모처럼 들고 나온 멜로 드라마다.

소소한 가족의 일상과 불치병에 걸린 것을 알고 난 뒤 주변을 정리해 가는 여성의 심리가 섬뜩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착착 달라붙는 대사의 묘미도 여전히 쇠하지 않았다. 재벌가의 아들인 박시우(차인표 분)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교 시절 과외 선생이었던 4살 연상의 하영애(김희애 분)와 결혼한다.

10년 뒤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고 두 아이의 부모로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 시우와 영애. 그러나 시우의 부모는 여전히 영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차인표, 강부자, 이승연 등 김수현 사단의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했고, 작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희애가 열연했다.

지난 10월 29일 첫 방송된 KBS 수목 드라마 '로즈마리'와 동일하게 “불치병 아내를 위한 처절한 사랑”과 “남편 주변의 여자”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시부모와 갈등이 더 큰 축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실제 동성애자인 홍석천이 동성애자를 연기하고, 시우를 짝사랑하는 문지나(이승연 분)을 포석으로 깔아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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