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조선 제주 홈페이지.
그랜드 조선 제주 홈페이지.

제주 서귀포시의 5성급 호텔인 그랜드 조선 제주가 여성 사우나 노출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지난 16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호텔 측은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 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고객님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말씀드린다”며 “해당 사우나는 운영을 중단하고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해 즉시 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계기로 고객님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가이드를 더욱더 철저히 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갔다 온 신혼부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이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전용 수영장과 샤워 시설을 이용했다”며 “하지만 호텔 사우나는 차단 코팅이 돼 있었다고 했지만, 외부에서 훤히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 측은 유리 차단 코팅 돼 있어 낮에는 내부가 안 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했지만, 이용했던 시간에 블라인드가 내려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1박에 80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며 “호텔 측이 이런 내용을 공지하지 않아 다른 이용자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연이 논란이 되자, 그랜드 조선호텔 제주 측은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어 기상 상황과 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던 부분이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3일 신고를 접수해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호텔 CCTV 등을 통해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됐는지, 노출 시 이를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다음은 그랜드 조선 제주 측의 사과문 전문.

그랜드 조선 제주 힐 스위트 사우나 이용과 관련하여,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 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고객님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말씀 드립니다.

해당 사우나는 운영을 중단하고 미비점을 면밀히 파악하여 즉시 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고객님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가이드를 더욱더 철저히 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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