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선수 길러낸 부모에게 주는 '장한 어버이상'
배구협회 "시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기량도 인성도 중요"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뉴시스·여성신문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드러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어머니 김경희씨에게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배구협회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김씨가 쌍둥이 딸을 국가대표 선수로 길러낸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2월 김씨에게 장한 어버이상을 수여했다. 2019년 제정된, 훌륭한 배구 선수를 길러낸 부모를 장려하기 위해 주는 상으로 상금은 없다. 

하지만 두 선수가 학창 시절 동료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배구협회는 이 상을 전격 취소한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23일 이사회에서 이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공식 취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조용구 배구협회 사무처장은 여성신문에 "장한 어버이상은 기량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자녀를 기른 부모에게 주는 상"이라며 "(학폭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을 수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아 김경희씨 상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상을 취소하는 건 우리(협회)의 결정이지, 그분(김경희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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