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5일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버틀러 공원에서 시민들이 눈을 즐기고 있다. ⓒAP/뉴시스
현지시간 15일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버틀러 공원에서 시민들이 눈을 즐기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4분의 3이 눈에 뒤덮였고, 주민 2억명에게 경보가 발령됐다.

현지시간 16일 CNN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는 48개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가장 넒은 지역으로,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3개주에 불과했다.

이번 한파는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져 냉기를 품은 소용돌이가 남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

이번 한파로 현재까지 최소 15명이 숨졌다.

빙판길 차 사고로 12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휴스턴에선 노숙자 1명이 동사했다. 2명은 차고 안에서 승용차에 시동을 켜둔 채 머물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맹추위에 대규모 정전사태도 발생했다.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정전으로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12만3000명에게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월마트는 이번 한파로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고 GM과 포드든 공당 문을 닫았다. 또 2597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로 10억달러(1조1020억원) 규모 피해를 예상했다.

NOAA는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와 견줄만한 기록적인 추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