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 『한 명』, 브루스 풀턴·윤주찬 부부 번역

김숨 작가의 장편소설 『한 명』과 미국 출간본 『One Left』.  ⓒ현대문학 /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김숨 작가의 장편소설 『한 명』과 미국 출간본 『One Left』. ⓒ현대문학 / University of Washington Press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실제 증언을 재구성한 김숨 작가의 장편소설 『한 명』(영문판 『One Left』)이 미국에서 2쇄를 찍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설 영문 번역을 맡은 브루스 풀턴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교수와 부인 주찬 풀턴(윤주찬)씨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대 출판부가 『One Left』 2쇄 출판 계획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2016년 출간된 『한 명』은 ‘위안부’ 문제를 전면으로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로 꼽힌다. 숨죽이며 살아온 90대 피해생존자가 어느 날 공식적인 생존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자신의 존재를 밝히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작가는 2년여에 걸쳐 300건 넘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읽고 연구했다. 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2018년 9월 일어판에 이어 지난해 9월 영문판이 출간됐다. 

김 작가는 이외에도 『흐르는 편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작품을 꾸준히 펴냈다. 또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한 인물(『L의 운동화』), 고려인(『떠도는 땅』), 여성 등 질곡의 역사를 주제로 한 소설을 써왔다.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풀턴 교수 부부는 41년간 영미권에 한국 문학을 소개한 유명 번역가다. 김 작가에 주목해왔던 부부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 나오자마자 번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2018년 ‘펜하임(PEN/Heim)’ 번역기금을 받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