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악행 시인...피해자에게 사죄”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프로배구 선수 송명근(28·OK금융그룹)이 폭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다.
송씨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소년 시절 저의 용서받을 수 없는 어리석은 행위에 대해 피해자께서 쓴 글을 보았습니다. 네, 모두 사실입니다. 전부 시인합니다.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가 맞습니다.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것이 맞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과거 송씨에게 폭행당해 급소 부위 수술을 받았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송씨는 가해자로 함께 지목된 심경섭(30·OK금융그룹) 선수와 함께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학폭'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송씨는 "제아무리 어리고 철없던 시절이었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행사하고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시인했다.
또 “지금이라도 피해자님을 직접 만나 뵙고 진정한 사과를 드리고 싶은데 그런다고 해서 이미 가해진 폭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마음의 깊은 상처가 아무는 것도 결코 아닐 것”이라며 10년이 흘러 돌이켜 봤을 때 자신이 가한 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배우지도 못했다고 썼다.
이어 “(피해자는) 저와 대화하는 것조차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연합니다. 과거 폭력 가해자를 다시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죄송합니다”라며 용서를 구하는 것과 별개로 공개적으로 악행을 시인한다고 밝혔다.
송씨는 "나이가 들어 아빠가 되고 많은 후배가 생기다 보니 그때 했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하고 위험하고 나쁜 행동이었는지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며 "평생 반성하고 사죄하고 후회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어린 시절에 저지른 무책임한 저의 행동에 의해 스포츠계와 배구계 그리고 OK 배구단, 감독님, 소중한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리그 중이라서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송씨는 사죄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배로서 무책임한 일이겠지만 내일 이후의 경기에 자숙하는 의미에서 출전하지 않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서 구단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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