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우울 청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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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젊은 층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4일 "코로나19 오래 이어지면서 젊은 층의 절망감이 깊다"면서 "'정신건강 팬데믹'도 코로나19만큼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112개국 18세에서 29세 사이 청년 7589명을 조사한 결과 66.9%가 불안증 또는 우울증 가능성을 보였다.

유니세프가 지난해 9월 중남미 9개국 13~29세 84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7%가 최근 일주일 사이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고, 15%가 우울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해 6월 조사에선 18~24세 청년 25.5%가 최근 30일 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 지난해 4월 대학생 6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선 응답자 10%가 팬데믹 초기 자살 생각이 들었고 25%가 우울증에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

NYT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회가 젊은 층의 '회복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자해를 고려하거나 시도한 젊은이들을 위한 핫라인 전화 통화량이 두 배로 증가했다.

로마의 밤비노 게수 어린이 병원의 스테파노 비카리 박사는 "자해나 자살을 시도한 젊은 층의 입원이 30% 증가했다"면서 "어린이 신경 정신과 병상은 10월 이후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NYT는 "젊은 층은 더 나이 많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희생의 많은 부분을 짊어졌다"며 "많은 젊은 층이 생애 가장 중요한 시기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교를 다시 여는 등 방역규제를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한 대학생이 "사회관계를 쌓는 것이 삶의 중심이었는데 사라졌다"라면서 학교를 다시 열도록 해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는 일주일 중 하루 등교를 허용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에 상담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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