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송명근(28) 선수도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 시인하며 남은 시즌 출전 포기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뉴시스·여성신문
흥국생명 이재영(오른쪽), 이다영. ⓒ뉴시스·여성신문

여자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25)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가한 학교 폭력 내용이 총 21가지 피해 사례로 상세히 소개됐다.

이후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각자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피해자들을 접촉해 사과하겠다는 뜻과 함께 적절한 시점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송명근(28) 선수도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시인하며 남은 시즌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14일 송명근은 자신의 SNS에 “청소년 시절 저의 용서받을 수 없는 어리석은 행위에 대해 피해자께서 쓴 글을 보았다”며 “모두 사실이고 시인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 포털사이트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다 폭행을 당했고, 응급실에 실려 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는 송명근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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