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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영 /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글 싣는 순서

① 페미니스트 미디어의 역사

② 미국 1세대 페미니스트 미디어

③ 미국 2세대 페미니스트 미디어

④ 유럽의 페미니스트 미디어

⑤ 아시아의 페미니스트 미디어

페미니즘, 미디어 그리고 운동

현재 발행되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미국 페미니스트 미디어는 크게 두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1960년대 후반-1980년대에 창간된 1세대 미디어들로서 베티 프리단, 글로리아 스타이넘 같은 스타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대중에게 퍼뜨린 시기에 창간되어 여성 권리, 건강, 안전 문제를 다루던 격주간지, 월간지들이다. 다른 하나는 1990년대 등장한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주체가 되어 대중문화와 매스미디어 비판, 게이. 레즈비언, 섹슈얼리티 담론 공간 확보 등 다분히 전복적이고 급진적인 문화 정치에 주력하는 발행물들이다. 이 글에서는 우선 1세대 페미니스트 미디어의 대표 주자이자 상징성을 갖고 있는 네 개 저널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Ms.

최초 페미니스트 잡지

여성단체와 공조 전방위 활동

●Sojourner

동성애 등 사회이슈 대안 제시

대표적 여성저널 자리매김

●Now

'Now' 기관지로 기부금 운영

여성운동 캠페인 주력

●MWP

지역 여성의 목소리 담아

미네소타 '장수 미디어'

Ms.(1972~ )(www.msmagazine.com)

1971년 비정기 간행물로 발행되다가 1972년 격월간지로 창간된, '모든 연령의 여성' 즉 대중 시장을 겨냥하여 성공을 거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최초의 페미니스트 잡지이다.

구독료와 광고 수입에 의존하면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며 초기에는 30만 부나 팔리며 페미니스트 저널로서 전무후무한 영향력과 지지를 자랑하던 Ms.는 광고주들의 거부감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1978-1987년 사이에는 'Ms. Foundation for Education and Communication'의 비영리간행물로 발행되기도 했다. 그 뒤 약 15년 동안 소유자가 네 번이나 바뀌었으며 광고 없는 잡지의 모델이 되어 보기도 했다.

1998년부터 직장 여성, 학생, 여성 운동가, 자선사업가를 비롯해 각계 페미니스트들의 컨소시엄으로 발족한 'Liberty Media for Women' 그룹에서 Ms.를 발행하다가 2001년 'Liberty Media' 그룹에서 설립한 'Feminist Majority Foundation'(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이 투자)이 Ms.를 인수하고 본사도 LA로 옮겨 부정기적이지만 현재도 발행되고 있다.

Ms.가 그 동안 중요하게 주장한 이슈나 활동을 살펴보면 범죄 때문에 한 임신 낙태권, 여성에 대한 정책을 근거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평가, 가정폭력과 성희롱 문제의 전면 부각, 포르노그라피에 대한 페미니스트 저항 들이다. Ms.는 이러한 여성 이슈들을 제기하고 논의를 주도하면서 법제화, 정례화하기 위해 NOW 같은 여성 단체를 동원하며 다른 저널들과 연대하면서 전방위로 활동한다.

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 관련 이슈도 다루고 있다. 여성 건강, 여성과 법률, 여성과 정치와 관련한 이슈, 세계 각 지역의 여성 문제들, 사회 비평, 대중 문화, 교육, 예술, 환경문제를 주요하게 다룬다.

그 밖에 온라인 상으로 Ms. Mall을 운영하면서 Ms.에서 주도하는 페미니스트 캠페인 관련 T-shirt, 가방, 포스터 같은 용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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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journer:the Women's Forum(1975~2002)

1974년 MIT의 학생, 직원, 연구원 들이 결성해 만든 여성포럼 'Sojourner'가 1975년 월간 16쪽짜리 페미니스트 신문을 발행한 것이 시작이다.

페미니스트 활동에 관한 정보와 언론의 역할을 피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페미니스트 공동체 설립과 결속에 공헌하고, 성, 계급, 인종 사이의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는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현재까지 미국 내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저널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독료와 광고료에 의존하는 재정의 불안정성으로 1977, 1984년에 이어 2002년 세 번째로 정간하게 되었는데 최근 웹사이트로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www.sojourner.org). 'Sojourner'를 지원하기 위해 1995년 'Sojourner Feminsit Institue'(SFI)가 비영리 교육 기관으로 창설되었는데 이후 SFI는 신문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기금 모금,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포럼과 문화 행사 주최, 후속 페미니스트 양성을 위한 저널리스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후원자 확보를 위해 연간 최소 120 달러의 기부금으로 회원 자격을 주는 제도도 운영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일반에 대해 비판적·진보적 페미니스트 시각을 담은 칼럼들이 주를 이룬다. 국내외 페미니스트 뉴스,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책, 영화, 음악, 공연 비평을 다룬다.

더구나 'MediaWatch' 칼럼에서는 페미니스트, 동성애자와 진보적 사회 이슈에 대한 미디어 메시지를 모니터링하고 폭로하는 대안 미디어 구실도 하고 있다. 이제까지 다룬 주요 토픽으로는 인종 문제, 노령화, 계급, 성적 선호, 민족성, 문화와 기타 여성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벽들, 페미니즘의 이론적 논쟁, 여성 운동의 전술 분석, 토론, 작가와 독자의 대화 들이다. 그 밖의 보스톤 양육권 네트워크(Reproductive Rights Network of Boston)와 연계하여 'Welfare Organizing Media Project'를 추진하며 행동주의를 지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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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1966~ )(www.now.org)

1966년 워싱턴에서 설립된, 미국 최대의 여성운동단체 '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형식의 기관지이다.

NOW는 약 50만 명의 회원과 미국 전역에 550여 개소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의 조직으로 잡지 발행보다는 전국 규모의 시위 활동, 법률 개정 요구, 여성 운동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NOW 산하 기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의 조직인 'Now Foundation'에서 NOW 잡지 발행을 주관하는데 수십 만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광고도 게재한다. 내용은 여성 노동, 여성 건강, 여권, 여성 차별, 낙태권, 동성애주의와 관련한 여성의 정치·사회적, 그리고 법률적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 또 Now 활동 관련 기사와 여성 관련 법률, 정부의 여성 관련 업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기사로 쓰고 공표한다. 1995년 호부터 온라인 상에 올라 있고 현재도 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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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sota Women's Press(1984~ )(www.womenspress.com)

MWP의 특징은 장수하고 있는 성공적인 지역 페미니스트 미디어라는 점이다.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Saint Paul)에서 여성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격주간지로 미네소타 지역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약 4만 부를 발행하고 있다.

주요 필진은 하원의원, 학생, 작가, 시인, 연극연출가, 디자이너, 비영리단체 간부, 직업 상담가 같은 다양한 분야의 고정칼럼니스트 아홉 명이다.

편집상의 특징은 여성 관련 법률 문제와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사설과 논평을 고정, 배치하고 각계 여성 인사들의 프로파일을 다루는 인물 기사와 그 밖에 재판, 정치, 예술, 가정, 육아, 여성 운동, 페미니스트 연구에서 제기하는 여성 관련 이슈들을 다룬다. 사설과 논평 이외에 보통 세 개 정도의 기사가 실린다.

구독료와 광고로 재원을 충당하는 데 지역지 그리고 격주간지라는 이점을 살린 광고 수주로 여성 미디어들이 웹으로 가거나 문을 닫는 상황에서 비교적 건실하게 버티고 있다. 곧 '매우 지역적인 광고물, 넓은 지역을 담당하면서 발행 기간도 긴 월간지나 계간지 들이 소화할 수 없는 구인 광고나 석 줄 광고들(classified ads.)'을 주로 겨냥한다.

여성 미디어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MWP가 장수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미네소타 지역의 독특한 진보적 문화가 우선 거론된다.

또 다른 장수 요인으로는 처음부터 '영리 추구 기업'으로 출발한 때문이라는 자체 분석도 있다. 영리 기업이지만 조직 운영은 페미니스트 조직의 특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위계구조를 최소화하고, 의사 결정의 과정을 중시하며 회사 내 모든 직원들간에 소통에 실질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 직원 모두가 자신이 책임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이 그것이다.

그 밖에 다양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데 도서관(회원권은 10 달러), 서점, 온라인 책방도 운영하며, 'BookWomen Magazine' 발간, 여성 독서 모임들을 관리하는 다양한 경로로 지역 여성에게 다가서는 적극적 경영을 하고 있다. 또 여성이 쓴 책 구독을 장려하며 지역의 여성 기업인이나 여성단체 전화번호부를 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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