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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대어가 없는 영어문화권에서 언어 예절을 갖추는 방법이 ‘매직 워드(Magic Words)’의 훈련이다. ⓒFreepik

 

미국 사람들은 ‘땡큐’, ‘플리즈’, ‘쏘리’ 같은 말을 늘 사용한다. 미국에서 아이들 교육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듯 보이는 이 언어 예절이 아주 어릴 때부터 훈련된 교육의 결과라는 걸 알게 됐다.  

존대어가 없는 영어문화권에서 언어 예절을 갖추는 방법이 ‘매직 워드(Magic Words)’의 훈련이다. 매직 워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표현’이라는 데서 왔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표현으로 사소하지만 상대방에게 존중의 뜻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마법같은 힘을 가졌다는 의미에서 ‘매직 워드’라고 부른다. 

‘고맙습니다(Thank You)’, ‘미안합니다(I am sorry)’, ‘실례합니다(Excuse me)’, ‘부탁해요(Please)’, ‘제가 해도 될까요?(May I~?/ Can I~?)’ 등이 대표적인  매직 워드이다.  이는 ‘골든 워드(Golden Words)’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에 대해 짚어보자.

고맙습니다(Thank You) 

내 아들의 최초 매직워드도 고맙습니다(Thank You)였다. 도서관에서 사서에게 책을 대출받을 때였다.  두살 짜리 아이가  자기 키보다 높은 데스크를 두손으로 꼭 잡고 기어올라 사서에게 “앳뀨우(아기식 Thank You 발음)!”라고 인사했던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우리 부부가 기저귀를 갈고, 목욕 씻기고, 젖을 먹이며, 또 장난감놀이를 하며 수없이 ‘고맙다’고 했던 2년의 결실을 확인하는 듯했다.  

부탁합니다 (Please)

남에게 부탁할 때 본론의 앞이나 뒤에 반드시 ‘부탁합니다(Please)’를 꼭 사용하도록 하고, 혹시나 잊기라도 하면, ‘뭐라고 해야 하지? (What do you say?)’, 또는 ‘매직 워드 어디 있지?(Where is your magic word?)’라고 되물으며 매직 워드를 사용하게 한다. 

미안합니다(I am sorry) 

실수를 했을 때 당연히 미안합니다(I am sorry.)라고 정중히 사과할 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실수, 즉 지나가다 상대방과 어깨를 부딪히거나 엇갈려 길을 막았을 때, 혹은 물건을 동시에 잡았을 때에도 가볍게 미안(Sorry)이라고 말한다. 

실례합니다(Excuse Me)

실례합니다(Excuse Me)와 제가 ~해도 될까요?(Can I~ ?/ May I~ ?)는 주로 식사예절과 함께 익힌다. 식사가 끝나기 전에 먼저 자리를 떠야 할 때 그냥 벌떡 일어나지 않고  “실례합니다(Excuse Me), 제가 먼저 일어나도 될까요?(Can I / May I be excused?)”라고 말하도록 교육한다. 유치원생은 식사예절 정도는 지킬 수 있게 된다.

언어예절은 프리스쿨이나 킨더가든(유치원)에서도 실시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먼저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할 몫이다. 매직 워드는 말을 배우는 초기단계부터 왜 예의를 갖고 정중히 사용해야 하는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이해시키고, 격려와 용기로 북돋워 준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노래나 책 속의 이야기, 혹은 친구들과 놀이, 또 가족이나 친척들의 칭찬을 통해서 서서히 인내로 지도한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면 매직워드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면서 ‘성장했다'는 자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매직 워드는 상대를 공손히 대하고 호감과 긍정마인드로써 대화를 이끄는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해 어린 아이들이 꼭 습득해야 하는 언어 습관이자 예절의 근간이다.

우리나라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이왕이면 존중과 배려의 뜻을 담은 표현을 익혀 말하면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진다. 간단한 언어로 상호존중을 가능케 하는 신비하고 위대한 마법을 우리의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에게 가르쳐 존중과 배려가 꽃피는 사회를 만들어가자. 

황은자(베로니카)
황은자(베로니카) H&C 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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