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 1331일 만에 퇴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퇴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퇴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성신문·뉴시스

 

한국 최초 여성·비고시 출신 외교부 장관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331일 만에 고별인사를 했다.

강 장관은 8일 오후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임사에서 “여러분의 리더로서의 저의 지표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과 국제사회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그리고 이에 앞서서 다져나가는 외교부의 팀 워크(team work)였다”며 “팀 워크는 진정한 소통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에 부 내외 소통의 길이와 폭을 넓히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부단히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 노력의 결실에 대해서 감사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부족함의 탓으로 가지고 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국내외에서 여러 직장에서 다양한 배경과 능력의 동료들과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지난 3년8개월간 대한민국의 외교부장관으로서, 여러분의 수장이자 동료로서 보낸 시간이 제게는 가장 보람차고 자랑스러웠으며, 두고두고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차기 외교부 장관이 될 정의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우리의 대선배이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주요 정책 입안과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신 만큼, 우리의 외교와 남북 관계에 결정적인 지금의 시기에 외교부를 이끌어나갈 최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강 장관은 “새 장관의 리더십 하에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큰 결실을 이루고 외교부가 계속 발전해나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다음은 강 장관 이임사 전문. 

외교부 동료 여러분,

지난 3년 8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정든 여러분들과 작별의 인사를 직접 나누지 못하고 이렇게 이임사로 갈음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만, 그러하기에 더욱 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떠납니다.

2017년 6월, 10년 전에 떠났던 외교부로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보좌하고 여러분들과 지혜를 모아, 각종 도전이 고조되는 지역·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외교전선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면서 보낸 하루하루가 참으로 보람차고 뿌듯했습니다. 이처럼 영광스런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저의 부족함을 보완해주고, 저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보좌하고 호응해준 여러분들의 헌신과 동료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시점에도 본부와 세계 곳곳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수고하고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국내외에서의 삶의 어려움과 보람을 함께 나누고 계신 여러분들의 가족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의 고마움과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몇 년간 남북관계는 물론 주변 4국과의 관계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면서, 우리의 외교업무 방식도 새로이 진화했습니다. 코로나19는 국가적·세계적 위기 속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부의 역량과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장관으로서 참으로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의 리더로서 저의 지표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과 국제사회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그리고 이를 앞서서 다져나가는 외교부의 팀워크(team work)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워크는 진정한 소통이 있을 때만 가능하기에, 부 내외 소통의 깊이와 폭을 넓히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에 대해서 감사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부족함의 탓으로 가지고 갑니다.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외교부가 더욱 더 국민 앞에 유능하고 겸허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공정함으로 올바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발전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습니다.

새로 취임하시는 정의용 장관께서는 우리의 대선배이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주요 정책 입안과 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오신 만큼, 우리 외교와 남북관계에 결정적인 지금의 시기에 외교부를 이끌어 나가실 최적임자이십니다. 새 장관님의 리더십 하에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큰 결실을 이루고, 외교부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지난 수십 년간 국내외에서 여러 직장에서 다양한 배경과 능력의 동료들과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그 가운데 지난 3년 8개월간 대한민국의 외교부장관으로서, 여러분들의 수장이자 동료로서 보낸 시간이 제게는 가장 보람차고 자랑스러웠으며, 두고두고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건강과 활기찬 앞날을 기원하는 가운데, 저는 언제 어디서나 외교부와 여러분들을 힘껏 성원하고 옹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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