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베카르 수녀, 시노드 사무국 차관보 임명
여성 최초로 투표권도 행사

시노드 사무국 차관보에 오른 나탈리 베케르 수녀.  ⓒ바티칸 뉴스 캡처
시노드 사무국 차관보에 오른 나탈리 베케르 수녀. ⓒ바티칸 뉴스 캡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Synod·시노드) 고위직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나탈리 베카르(52) 수녀를 시노드 사무국 차관보로 임명했다고 바티칸 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2019년부터 시노드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베카르 수녀는 이제 시노드에서 다른 주교들과 함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여성이 시노드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다.

베카르 수녀는 이날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편교회를 섬기라는 소명이라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에서 여성을 신뢰한다는 증거”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시노드 동안 여성들에게 리더십 직책을 맡기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요구를 듣고 있다고 느꼈다”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세상의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시노드 사무총장인 마리오 그레치 추기경은 “이번 인사는 가톨릭 교회에서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가 확대되길 바라는 교황의 의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드에 전문가나 청자로서 참석하는 여성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데 이번 인사로 새로운 문이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베카르 수녀는 1969년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태어났다. 1995년 8월 프랑스의 하비에르 수녀회에 가입해 2005년 9월 최종 서약했고, 이후로 수녀회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청소년 대상 선교 교육 활동, 대학 사역 책임자 등 청소년 및 청년 대상 사목활동을 위주로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왔다. 

시노드는 투표권을 지닌 추기경 및 주교들과 투표권을 지니지 못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베카르 수녀와 함께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마린 데 산 마르틴 신부도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다음 회의는 2022년 가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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