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과 민주주의 위해 싸운 운동"…노벨위원회에 보낸 추천서 공개

SCMP "미 의회, 중국·홍콩정부 겨냥한 초당적 움직임 보여…드문 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 31주기인 현지시간 4일 홍콩 당국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시민들이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촛불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AP/뉴시스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운동 31주기인 현지시간 4일 홍콩 당국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시민들이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촛불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의원들이 '홍콩 민주화운동'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현지시간 3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등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소속 의원 9명은 지난달 31일자로 노벨위원회에 보낸 추천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추천서에서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부터 홍콩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평화적으로 옹호하고 유지해왔으며 이런 권리의 침해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온 운동을 (후보로) 추천한다"고 썼다.

이들은 "많은 민주 활동가들이 이미 투옥됐고 일부는 망명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유죄 선고가 예상되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표현과 출판, 선거와 집회를 통해 정치적 견해를 평화적으로 표현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고 홍콩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반대여론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했으며 이 법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적극 탄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200만 홍콩 시민이 참여했던 2019년 6월 16일 시위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 중 하나였다"며 "노벨평화상은 세계에 영감을 준 그들의 용기와 의지를 기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날 "잘 규합하지 않는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국·홍콩 정부에 대항해 한목소리를 낸 최신 사례"라며 "최근 중국이 자국의 인권유린을 비판한 미국 관료들을 제재한 이후 미 의회가 이처럼 움직인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완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는 앞서 2018년에는 조슈아 웡(黃之鋒)과 네이선 로(羅冠聰),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운동'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은 노르웨이 방문 당시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에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압박성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노벨평화상 후보는 각국 선출직 의원과 정부 각료, 대학교수, 역대 수상자 등이 추천할 수 있으며 후보 추천은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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