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늘어…전업주부 가사노동 시간 26분 증가

*** ⓒ서울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서울 시민의 생활시간 변화 양상을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5일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1년을 즈음해 서울 시민의 생활시간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만 69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지난 한해 서울 시민의 하루 24시간을 살펴보니 필수시간(잠·식사 등 개인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간)은 9시간 26분, 의무시간(일·학습·가사노동·이동 등 의무가 부여된 시간) 9시간 2분, 여가시간 5시간 32분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에 비해 필수시간은 3분 감소, 의무시간은 15분 감소, 여가시간은 18분 늘어났다. 

서울시민의 의무시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 가사노동과 학습시간이 증가했지만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이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15분 감소했다.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4분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사노동시간은 1분 증가한 반면 자영업자는 20분이나 증가해 코로나19로 생활시간의 변화가 많은 계층으로 파악됐다.

또, 배우자가 있는 비취업 여성(전업주부)은 취업 여성보다 30분 정도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은 모든 계층에서 감소했다. 서울시는 "18~29세 연령층에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일하는 시간과 이동시간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유추했다. 

여가시간은 평균 18분 증가했다. 미디어 이용,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간 등 실내활동 위주의 시간이 증가했고, 문화·관광, 교제·참여, 스포츠·레포츠 시간 등 실외 활동시간은 감소했다.

비대면(온라인) 실내 활동 위주의 여가시간으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미디어 이용(50.0%)이 가장 많았고, 온라인 공연 관람 등 문화·관광 활동(48.5%), 온라인PC·모바일 게임(32.7%), 화상회의·온라인 예배 등 교제 및 참여 활동(30.0%)이 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시간에 많은 변화가 발생한 계층으로는 18~29세와 40~49세 연령층, 비취업자, 자영업자, 전업주부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 생활시간 변화 파악을 통해 서울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적인 참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