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민 불복종' 확산에 페이스북 차단
미얀마 군부, '시민 불복종' 확산에 페이스북 차단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04 12:09
  • 수정 2021-02-0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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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인들이 2일 네피토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를 장갑차와 바리케이드로 가로막고 경비하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미얀마 군인들이 2일 네피토에서 국회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를 장갑차와 바리케이드로 가로막고 경비하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을 차단했다. 도심 항의시위 등 시민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한 강제 조치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국가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며 "안정성을 위해 7일까지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2일에도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23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미얀마 국영통신사 MPT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서비스를 차단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인터넷 차단에 대비해 홍콩의 시위대가 사용한 '브릿지파이'(Bridgefy) 앱을 100만건 이상 내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은 인터넷이 끊겨도 블루투스를 통해 가까운 거리 사람들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온라인으로 시민 불복종 행동을 펼치는 미얀마 시민들 ⓒ페이스북 갈무리
온라인으로 시민 불복종 행동을 펼치는 미얀마 시민들 ⓒ페이스북 갈무리

 

미얀마 인구 절반 가량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은 최근 '시민 불복종' 확산 창구가 됐다.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거리에 나서지 말고 비폭력 항의로 쿠데타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퍼졌고,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한 '온라인 시위'에 집중했다.

이들은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했다. 

또 쿠데타에 반대하는 의미로 해 진 뒤 아파트·주택 단지에서 냄비와 깡통을 시끄럽게 두드리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시민 불복종 운동을 표현했다. 미얀마에서 북이나 냄비를 두드려 소음을 일으키는 행위는 악마를 쫓아내는 의미다.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한 '세 손가락 경례'를 미얀마 네티즌들이 사용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한 '세 손가락 경례'를 미얀마 네티즌들이 사용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미얀마 시민들은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한 '세 손가락 경례'를 사용하고,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리본이 SNS에 퍼졌다. 

미얀마의 수십 개 병원 의사·간호사들이 단체로 가슴에 빨간색 수건을 달고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일부는 진료 거부 시위도 벌였다.

한편, 페이스북 앤디 스톤 대변인은 "미얀마 당국이 페이스북 연결을 복구시켜 미얀마 내 시민들이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하고 중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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