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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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가 우울증을 유발해 극단적 선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사는 이를 알면서도 숨겼다.

로이터는 현지시간 3일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프로페시아의 부작용 관련 소송 관련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제조사인 머크앤드컴퍼니(MSD)는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최소 2009년부터 200건 이상 접수했다.

그러나 심각한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 관련 보고 사례가 너무 적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후속 조처를 하지 않았다.

특히 프로페시아의 부작용과 관련한 경고 문구에 극단적 선택과 관련한 내용을 추가하지 않도록 FDA를 설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MSD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선 최근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 복용 시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유럽∙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이를 이용한 탈모치료제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지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아직 경고 문구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MSD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다고 비판했다.

MSD는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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