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와 매매가의 차이 크지않아… 실수요층 유입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여성신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여성신문·뉴시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상승과 전세 품귀의 영향으로 법원 경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7.5%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전달(101.6%) 대비 5.9%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10월(104.4%)부터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법원경매 진행 건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평균 응찰자 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 진행 건수는 각각 179건, 296건으로 지난해 평균치(533건)를 2개월 연속으로 크게 밑돌았다.

반면 지난달 낙찰률은 74.3%로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도 9.7명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울시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25일 감정가(4억7400만원)의 약 1.8배인 8억3990만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응찰자는 32명이 몰렸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지난달 14일 8억6700만원(17층)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매매 시장과 경매 시장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셈이다.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 전용 84.98㎡도 지난달 28일 감정가(4억100만원)의 1.6배에 가까운 6억2426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또한 지난달 12∼30일 6억1천만∼6억5400만원에 매매돼 법원경매 낙찰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지옥션은 "평균 응찰자 수가 증가하고 낙찰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은 법원경매 시장에 실수요층이 유입되는 것"이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