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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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은 '삼소회'는 1988년 천주교 수녀님, 원불교 여성 교무님, 불교의 비구니 스님들이 함께 모여 만든 작은 공동체다. 각기 다른 교단으로 출가해 복색이 다르고, 기도하는 공간이 다르고, 살아가는 문화가 다르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한 가지 바람으로 모였다. 결성 이후 '아름다운 소리로 함께 하는 음악회'를 통해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고, 소박한 모임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나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책은 종교 때문에 쌓인 마음의 편견과 아집이 사라져 사람들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길 바라며 이들이 내놓은 산문집이다. 수익금의 일부가 이라크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삼소회 지음/도서출판 솝리/10,000원

투몬베이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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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작가 이영심의 장편소설로 '아내'와 '엄마'에서 벗어나 온전한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형상화했다. 여자의 길을 찾아가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들은 이 땅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세영은 길을 나섰다. 그다지 넓지 않은 아파트 정원이며 아스팔트 도로가 휑하게 느껴졌다. 후박나무며 벚나무 동백나무가 들어선 정원에는 찬바람만 일고 있었다. 자신이 살던 곳이었지만 낯설게만 느껴졌다…”평범한 주부로 지내다 10여 년 전부터 글쓰기를 해온 작가는 1998년 국제신문 논픽션에 당선되었으며, 해마다 주요 신문 신춘문예 최종 심사에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문장력을 갖추고 있다. 이영심 지음/작가마을/9,500원

여자들이 의사의 부당 의료에 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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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술, 자궁적출술, 유방절제술… 과연 피할 수 없는 선택일까. 부인병 진료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산부인과에서 여성 환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당하는 피해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소아과 의사인 저자는 두뇌 계발 프로젝트(Project Head Start)에 참여하여 국가 의학 감독관을 맡아 활동해 온 미국 의학계의 중진이다. 전국의 일간지에 <대중의 의사 The People's Doctor>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현대의학의 잘못된 치료 관행과 성차별주의적인 남자 의사들이 여성들에게 하는 불필요한 처치에 대해 폭로해왔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여성 환자들에게 이에 맞서는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나는 현대의학을 믿지 않는다>, <의사에게 방해받지 않고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방법> 을 썼다. 로버트 S. 멘델존 지음·김세미 옮김/문예/10,000원

지리산에서 보낸 산야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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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살고 있는 저자가 우리 전통의 산야초차를 수백 년 만에 되살려 현대화하기까지의 기록이다. 이십대 초반부터 패션 모델, 통기타 가수, 인테리어 가구 사업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지리산으로 들어간 뒤 '건강을 위한 산야초 모임'을 만들고 강연과 집필에 전념하며 생태주의자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리산에 머물면서 그가 교분을 맺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야생 녹차를 만들고 있는 선정스님, 화개 마을의 찻집 '녹향'의 주인 백작약 여인 오신옥씨, 농평마을 이강률씨 부부와 화엄사 반야다원 여주인 이야기, 하동 화개마을의 야생녹차 축제, 황토 염색을 비롯한 우리 문화에 대한 생각, 사람과 사람 사이를 훈훈하게 하는 다담 문화의 예와 가치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폈다. 전문희 지음/화남/9,500원

행복을 부르는 주문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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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삶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긴 경구 한 마디가 백 마디의 말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때론 아름다운 그림 하나로 오랜 친구와 정겨운 대화를 나눈 것만큼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진실된 삶의 길을 깨우치는 선인들의 명징한 사유에 눈길이 가 닿을 때, 아름다운 그림 하나에 시선이 꽂힐 때, 행복은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행복이란 불공평한 단어이거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추상명사가 아니”라며, 곳곳에 행복한 삶의 길을 안내하는 짧은 경구들과 책 전반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삽화들을 소개한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듣기는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 '화내는 기술', '불행은 새로운 가능성이다'를 보여주며 인생을 더 깊고 넓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해준다. 이기문 엮음/시아출판사/9,000원

임인숙 기자isim123@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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