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된다는 용기에 대하여 
가족이 된다는 용기에 대하여 
  • 최현지 기자
  • 승인 2021.02.06 14:43
  • 수정 2021-02-0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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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헤르츠나인
ⓒ헤르츠나인

일본어 번역가인 저자 이은주가 가족이 주는 의미를 담은 에세이를 펴냈다. 저자의 조카 소리와 민이, 조카손자인 초등학생 정명이를 기르며 기록한 15년 동안의 가족 일기이자 일종의 투병기, 극복기다. 

저자는 알코올 중독자인 남동생 대신 조카들을 키웠다. 큰조카가 스무 살 무렵 낳은 아이를 또다시 돌보게 됐다. 자신을 ‘고모할머니’라고 부르는 정명이는 주의산만증(ADHD)을 앓고 있다. 정명이가 ADHD 진단을 받은 뒤, 저자는 본격적으로 치료와 교육의 길을 걷게 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느 하나 문제가 없는 곳은 없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가족이라도 누군가는 그곳을 지킨다. 내가 나로 살아야 하는 수많은 이유를 뒤로하고, 가족이니까 견뎌야 하는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고자 용기를 내는 건 바보라서가 아니다. 무너지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을 마음에 담았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면 서로 용기를 보여주어야 한다.”

저자는 간간이 번역 일을 하면서도 학습지 교사, 식당 파출부, 면세점 판매원, 청소노동자, 요양보호사 일 등을 병행했다. 고단한 삶 가운데에서도 반짝이는 삶의 의미와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글로 옮겼다. 

“저의 인생은 가족을 이해하는 데 다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엄마와의 관계, 동생과의 관계, 조카들과의 관계, 이제 새로 시작하고 있는 조카손자와의 관계 등등.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겠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나요. 늘 미워했다가 사랑하고, 이별했다가 그리워하는 게 가족이지요.” 

세상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마음이 들 때면 울음이 그칠 때까지 안아준 뒤 이렇게 알려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요양보호사로 생활하며 경험한 순간들을 기록한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2019)에 이은 두 번째 저작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이은주/헤르츠나인/1만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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