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해리엇 터브먼 넣는 것은 역사와 다양성의 반영"
기존 지폐 인물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
미국 20달러 지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영웅으로 삼던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얼굴이 약 100년 만에 빠지고, 흑인 여성 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25일 브리핑에서 20달러 지폐 앞면 인물 교체와 관련해 “재무부는 해리엇 터브먼을 20달러 지폐 앞면에 넣는 작업을 가속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화폐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고, 20달러 지폐에 터브먼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역사와 다양성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해리엇 터브먼(1822~1913)은 19세기 대표적인 노예폐지론자이자 흑인 여성 운동가로, 본인 또한 노예 신분에서 벗어났으며 ‘지하철로’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해 수백 명의 노예를 탈출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또 남북전쟁에 참전한 이후로는 여성 참정권 운동을 지속해서 펼친 바 있다.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이었던 잭슨은 인종차별주의자로 유명하다. 노예 수백명을 보유했고, 백인 정착을 위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던 전력 때문에 비난을 받아왔다.
잭슨 전 대통령이 20달러 지폐에 들어간 건 1928년이다.
터브먼으로 20달러 지폐 도안을 변경하려는 계획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계획이 백지화됐다.
트럼프는 당선되자마자 백악관 집무실에 잭슨의 초상화를 걸고 잭슨을 자신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2019년 5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화폐에 새로운 보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하며 화폐 재디자인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20달러 지폐 모델을 잭슨에서 터브먼으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결벽증”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가장 발행량이 적은 화폐인 2달러 지폐에 터브먼 도안을 넣자고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집무실에서 잭슨 초상화를 떼고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을 걸었다.
그리고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작업을 부활시켰다.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재닛 옐런이 이끄는 미국 재무부는 화폐 인물 교체 일정을 가속할 계획이다.
해리엇 터브먼으로 도안 변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1891년부터 1896년까지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 이후 최초로 미국 화폐에 여성이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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