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라이브 방송서 "왜 너희 눈치 봐야하냐 페미X들아" 폭언
소속사 "불안장애 극심...악플엔 강경 대응"
논란 계속되자 29일 칠린호미 직접 사과

28일 래퍼 칠린호미(22·본명 전우성)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중 한 장면. ⓒ칠린호미 인스타그램

래퍼 칠린호미(22·본명 전우성)의 여성혐오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소속사가 사과문을 올렸지만,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도 넘은 발언을 합리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칠린호미는 결국 29일 사과했다.

28일 칠린호미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고(故) 아이언(본명 정헌철)을 추모했고, 이를 불편해하는 일부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고(故) 아이언은 생전 대마초 흡연, 전 여자친구 명예훼손, 미성년자 폭햄 혐의 등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 기사 ▶ ‘여친 폭행·대마 흡연’ 아이언, 이번엔 미성년자 폭행 혐의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834)

칠린호미는 방송 중 "내가 왜 너네 눈치 봐야하냐XX 페미X들아" "그만해라. 사람이 죽었다. 나도 더럽냐? 더러우면 내 팬 하지 마" "유기견들이 아니라 니들이 안락사당해야 된다" 등 소리를 지르며 폭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라비 형에게 미안하다. 너네는 이거 갖고 라비 형한테 이런 XX를 데려왔니, 저런 XX를 데려왔니 (할 거 아니냐)"며 소속사 수장 라비를 언급하기도 했다.

소속사 그루블린은 29일 "칠린호미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드린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칠린호미는 현재 공황장애와 불안증세가 점차 더 심해지고 있어 병원에 다니며 처방받은 약들을 꾸준히 먹고 있다"며 "아직은 여러 상황이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고 어려워져 최근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칠린호미 외 소속 아티스트의 정서적인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악플과 비난, 루머 유포 등에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며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명예훼손성 게시물을 작성 및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며, 법적 조치 진행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칠린호미 소속사 그루블린의 입장문 ⓒ그루블린 인스타그램

하지만 소속사 입장문 발표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안락사당해야 된다’ 등 칠린호미의 발언이 그릇된 젠더 인식을 보여줘 문제라는 점을 짚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본인이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여혐 발언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계속되는 논란에 칠린호미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다. 

칠린호미는 "저의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최근까지 저와 가족들에 관한 루머와 비난을 받아왔다. 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너무 큰 상처가 되었기에 그 스트레스로 공황장애가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상황으로 인해 평소에 제가 지닌 생각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고 반성하게 됐다. 불안정함을 핑계 삼아 잘못된 생각들로 많은 분께 상처와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생각과 행동을 달리하고 배워가며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신 차리겠다"고 덧붙였다. 

칠린호미는 지난해 엠넷(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에 출연했으나 공황장애가 심해지면서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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