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이동 사유 38.8% '주택 문제'
경기 16만8000명 순유입, 서울 6만5000명 순유출

31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입구에 이삿짐업체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31일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 입구에 이삿짐업체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이사를 한 인구가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이 '집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통계청은 26일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8.9%(63만1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1999년(15.7%) 이후 가장 높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5.1%로 전년대비 1.2%포인트 늘었다. 시도 내 이동이 전체 이동자 중 67.2%, 시도 간 이동은 32.8%를 차지했다.

2019년 인구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으로 1976년 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정부의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구이동이 적었던 것으로, 2019년이 기저효과로 작용해 2020년에 이동량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주택 매매가(전년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구이동자 중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은 38.8%로 가장 많았고 773만5000명 중 300만5000명이 집 문제 때문에 이사를 했다.

결국 집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 사유로 주택을 꼽은 답변의 비율은 2019년(38.8%)과 같지만, 전반적인 이동량이 늘다 보니 주택 문제로 이동한 인구는 24만7000명 늘었다. 주택 문제는 통상 내집 마련과 전월세 만기 및 평형 확대·축소를 위한 이동 등 사유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은 '순유출'이 발생한 곳은 서울(-6만5000명), 경북·대구·경남(-1만7000명), 인천(-1만6000명) 등 11개 시도다. 서울의 순유출 규모는 전년(-5만명)보다 늘어났다. 1990년부터 31년째 '탈서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입자가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6만8000명), 세종(1만3000명), 강원(5000명), 충북·제주(3000명) 등 6개 시도다. 경기와 강원, 충북, 제주는 순유입 규모가 전년보다 커졌다.

순유입률이 높았던 세종·경기의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이었고, 순유출률이 높은 울산·대구 등 8개 시도의 주된 전출사유는 모두 '직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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