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초당파적 지지 받아 상원 인준
코로나19 속 경기 부양책 등
바이든 행정부 경제 정책 지휘 예정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탄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이로써 옐런은 재무부, 연방준비은행 및 백악관 경제고문위원회를 모두 이끈 최초의 인물이 됐다. 

AP, CNBC, 더힐,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옐런 지명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22일 상원 금융위원회는 26-0 만장일치로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옐런 지명자가 경제적 위기를 관리할 폭넓은 경험을 갖춰 초당파적 지지 속에 인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이 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뉴시스·여성신문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이 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뉴시스·여성신문

옐런은 2014~2018년 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을 지냈으며 실업 및 노동 등 분야에서 저명한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옐런은 미 재무부 수장으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옐런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 “큰 조치(act big)”가 필수적이라고 말했으며 지금은 높은 부채 부담 비용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25일 가디언지가 전했다. 이어 옐런은 코로나19 확산 대처가 자신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옐런은 경기 침체 장기화를 막기 위해 실업 수당, 중소기업과 도시·주 정부 지원 등 추가 부양책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NBC뉴스에 따르면 옐런은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거시적인 경제 부양책을 통해 재정 안정과 불평등 완화를 이룩해야 미국 가정경제뿐 아니라 경제 전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역사상 1933년 이래 여성을 장관으로 임명한 대통령은 11명에 불과하다. 트럼프 행정부를 제외하면 그동안 여성과 소수 집단의 내각 참여 비율은 꾸준히 늘었으나, 재무 및 국방 분야는 여전히 ‘금녀 구역’이었다. 옐런이 재무장관에 오르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 유리천장 중 하나가 무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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