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 제목 글 올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다"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 문제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과 관련된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비판했다. ⓒ홍수형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과 관련된 민주당 논평에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비판했다.

26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5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이번 사건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다.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정의당을 향해 '무관용 원칙'에 따른 대처를 촉구했다.

이같이 논평을 낸 민주당 역시 박원순·오거돈 등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비위 문제가 불거졌다. 2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박 전 서울시장이 피해자에게 취한 언행이 피해자에게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직권조사 결론을 내렸다. (관련 기사 ▶ 인권위 “박원순 행위는 성희롱” 판단 근거는? “더 엄격하게 봤다”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681

이에 권 의원은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 민주당은 반복돼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며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닌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6일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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