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선방했다는 평가 받는 중국 보다 하락 폭 작아"

인천 신항 전경 ⓒ인천항만공사
인천 신항 전경 ⓒ인천항만공사

지난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 이상 성장해 2개 분기 연달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작년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0.3%로, 유가 하락 등에 따라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우리 국민의 생활 수준을 알 수 있는 1인당 GNI는 2019년 3만2115달러보다 소폭 줄어 3만100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우리 하락 폭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보다도 작은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성장률 하락 폭이 5∼7%포인트는 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친 뒤, 3분기와 4분기 각 2.1%, 1.1% 반등했다.

4분기에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늘면서 3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도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증가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물·토목 건설 모두 늘면서 6.5%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2.1%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에 민간소비가 타격을 받았다.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7% 감소했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 정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도 민간보다 정부 기여도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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