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서 문 열어줬다" 해명
수리공 검사 결과 음성 판정
2주 자가격리에 생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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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수리기사가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집에 방문했다 자가 격리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pixabay

보일러 수리기사가 코로나19 확진자 집에 방문했다 자가 격리됐다. 이 확진자는 보일러 수리를 20여 분간 진행한 기사에게 뒤늦게 확진 사실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수리기사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중국인 B씨의 집에 1월 중순 방문했다. B씨는 세입자였으며 1월 초 집주인에게 보일러 수리를 요구했는데 그 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B씨는 수리가 다 끝난 뒤 A씨에게 비용 결제를 위해 카드를 내밀면서 "내가 코로나19 확진자인데 접촉했으니 검사를 받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건넸다.

A씨는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2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A씨는 당장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보일러 수리공은 겨울철 수입이 1년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자가격리돼 당분간 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B씨는 문을 열어준 이유에 대해 "당황해서 문을 열어줬다"고 답변했다고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B씨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B씨를 감염병 예방 등으로 고발할지에 대한 핵심은 고의성 여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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