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489억원…1년 새 2.7배 증가
카뱅 비상금대출 증가율 5대 은행 넘어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적게는 5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간편한 절차를 걸치면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 수요가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기 위한 고객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19일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비상금대출 상품 잔액은 총 3489억원이다. 2019년 말 1286억원 대비 약 2.7배(220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상금대출 계좌 수는 6만4000여개에서 15만6000여개로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비영리단체를 포함한 가계 장기저축성 예금은 1년 전보다 14조3706억 원 급감한 반면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23조 원 이상 늘었다.

연말연초 증시 급등세가 이어지며 개인들이 예금을 헐거나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빚투’도 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새해 들어 재개하자 ‘빚투 개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금대출을 처음 선보였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비상금대출 증가율이 5대 은행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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