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비교하며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글 파문 커지자 18일 페이스북에 해명 게시
"표현 부족해 오해 불러일으켜"

18일 웹툰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뉴시스·여성신문

웹툰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는 윤씨에 대해 대규모 소송을 예고했다.

윤씨는 12일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이라고 적은 사진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 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고, 윤씨는 해당 글을 지웠다. 

12일 윤씨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18일 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표현이 부족해서 오해를 부른 점, 그래서 저들에게 빌미가 된 점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기본적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규정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승만처럼 아주 열심히 살았던 독립운동가도 있었지만 술과 도박에 찌들어 살거나 도둑질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나섰던 이도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역사는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에 후손들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언론들은 저에게 ‘도’를 넘지 말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 언론들이 정해놓고 압박하는 그 ‘도’ 밑에 제가 계속 눌려있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 감사하다”고 보탰다.

한편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작가에 대해 8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고소 여부를 이번 주 중 결정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일단 법적인 조치를 하는 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윤씨가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에 대해 해명한 글이다.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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