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 활동 참여 늘었지만 시간제∙비정규직

여성 시간당 평균 임금 남자보다 5000원가량 적어

2020년 서울시성인지통계 - 서울 여성과 남성의 일 생활 균형 실태 ⓒ서울시
2020년 서울시성인지통계 '서울 여성과 남성의 일 생활 균형 실태' ⓒ서울시

서울 여성들은 가사노동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15세 이상 여성의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26분으로 남성의 41분보다 약 3.6배 수준이었다.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2시간 1분, 남성은 38분이었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남성의 3.7배 수준으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여성의 부담이 오히려 더 컸다.

연구팀은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시간 비중, 일과 여가생활에 대한 균형 등에서 전국 평균 이하"라며 "서울시민의 일‧생활 균형이 과연 성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서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2%로 2015년보다 2.7%포인트 높아졌고,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9.0%로, 2015년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주당 36시간 미만 유급노동을 하는 여성 비율이 26.6%로, 2015년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 36시간 미만 남성 노동자 비율은 2019년 9.9%로, 여성과 비교해 약 1/3 수준이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났지만 시간제나 비정규직 취업이 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5037원으로 남성(2만682원)보다 5000원가량 적었다.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노동자 비율은 여성이 44.2%, 남성이 17.3%였다.

2019년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는 여성이 80.0%, 남성이 20.0%였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은 2015년 5.4%에서 14.6%포인트 상승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의 남성 비율 역시 2015년 7.1%에서 2019년 12.0%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가사와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과 여성의 유급 노동이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성평등 일‧생활 균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성인지 통계는 2004년을 발간을 시작으로 2009년도부터 홀수해는 종합 통계, 짝수해는 특정 분야에 대한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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