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새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같은 단지에서 이뤄진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수세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량도 최근 줄어들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1~14일 서울 아파트 매매 194건(계약일 기준) 중 종전 대비 상승한 거래는 114건(58.8%), 하락한 거래는 68건(35.1%)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총 2334건의 거래 중 직전보다 오른 거래 비율은 73.0%(1704건), 하락한 거래는 23.4%(546건)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거래 비율은 14.2%포인트 낮아졌고, 하락 거래의 비율은 11.7%포인트 높아졌다.

기준은 같은 단지에서 3개월 내 거래가 있어 비교 가능한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 3개월 이전 거래는 거래 간 시차가 길어 신고가 갱신 여부를 판단할 때 활용하지 않는다.

작년 하반기 서울 주택 거래의 경우를 보면 이전보다 상승한 거래의 비율은 9월 73.1%, 10월 68.1%,11월 70.6% 등으로 60% 후반·70%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락 거래 비율은 같은 기간 23.0%, 27.4%, 25.4% 등 20% 중반대에 머물러 대체로 일정한 양상을 보였다.

새해 들어서도 서울 집값 과열 양상은 여전해 많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주택 가격 변동률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예전보다 가격이 낮아진 거래의 비율이 앞선 수개월보다는 높아졌다는 점을 국토부는 주목하고 있다.

하락 거래는 강남4구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전 지역에서 파악됐다. 작년 말까지 증가세였던 서울의 주택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주택 거래량(신고 기준)은 1월 첫째주는 연휴 등으로 신고 건이 3262건으로 적었음에도 둘째주에는 전주보다 5.4% 줄어든 3086건을 기록, 최근 3주 평균치 3308건 대비 6.7% 감소했다.

박상혁 의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사례가 늘어난 것은 그동안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대출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일부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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