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빠른 감소세…실수요자 중심 내 집 마련 늘어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의 매물란이 비어 있다. ⓒ뉴시스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의 매물란이 비어 있다. ⓒ뉴시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4060가구다. 직전 10월(1만6084가구)보다 2024가구(12.6%) 감소한 수준으로 2018년 7월(1만3889가구)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적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통상 악성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사업자가 할인 분양 등을 통해 물량을 털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남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 부영’의 경우 후 2016년 최초 분양 당시 초기 분양가보다 11% 할인했으나, 청약자는 390명에 그쳤다. 전체 가구 수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이후 청약통장을 쓸 필요 없는 '선착순 계약' 방식으로 전환했으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부영은 분양가를 또 할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월영 마린애시앙 부영의 분양률이 80%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하반기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훈풍이 불고 인근 지역 규제 반사이익을 누린 결과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2616가구로 10월보다 13.2%(1926가구) 줄었다. 수도권 감소폭(6.4%)의 2배 이상이다. 경남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한 달 전보다 1218가구 줄어 감소폭이 22.9%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도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가 바삐 움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이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직접 눈으로 보고 집을 살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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