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7일 남기고 탄핵안 하원 통과
공화당도 10명 탄핵소추 찬성
상원 심리는 19일 이후 예정...부결 전망도
재임중 2번 탄핵소추 최초 사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하원은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평가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서명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종료를 불과 7일 앞둔 13일(이하 현지시간) 하원에서 또다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하원에서 두 번이나 탄핵 추진 대상이 됐다.

BBC 등 외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찬성 232, 반대 197로 가결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사태 선동 책임에 대해 ‘반란 선동’ 및 ‘폭력 선동’ 혐의가 제기됐다. 하원의원 전체 435명 중 민주당 의원 222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도 탄핵에 찬성했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 당시 첫 번째 탄핵 추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탄핵에 동조하는 이른바 반란표가 나왔다. 

앞서 하원은 이번 탄핵안 표결 전날인 12일 민주당 주도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탄핵안 가결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는 20일까지는 결정되지 않을 예정이다. 14일 CNN 보도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9일까지 상원 휴회를 선언했다. 그는 의회와 행정부 지도부가 다음 주 “안전한 취임식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워싱턴포스트는 탄핵소추안 상원 표결이 수월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원의원 수의 2/3인 67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100명의 상원의원 중 민주당 의원은 48명, 공화당 의원은 50명이다. 1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반란표를 던져야 탄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3일 기준으로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총 4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지지자들에게 평화 유지를 촉구하며 “이 나라에서 폭력과 기물 파손은 있을 수 없다. 진정한 내 지지자라면 결코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탄핵에 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14일 바이든 당선인은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하원 표결은) 헌법과 양심을 따른 의원들의 초당적 투표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등 다른 의제를 언급하며 “상원 지도부가 탄핵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적 긴급 과제에도 착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연방의사당 안팎에는 주 방위군이 주둔했다. BBC와 파이낸셜 리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FBI는 바이든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무력시위나 극단적 정치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