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유인 달 탐사 우주인 후보 발표
18명 중 9명이 여성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인류 최초로 여성이 달 표면을 걷게 된다. ⓒ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인류 최초로 여성이 달 표면을 걷게 된다. ⓒNASA

달 표면을 걷게 될 최초의 여성은 누가 될까?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4년 달에 보낼 우주인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유인 달 탐사 임무인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에선 인류 최초로 여성이 달 표면을 디딜 예정이다. 

NASA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12월 9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제8차 미국우주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 회의에서 후보 명단을 공개했다. 후보는 총 18명, 여성은 그중 9명이다. 이 중 남녀 각 1명씩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NASA의 착륙선 시스템 개발 등을 도와 ‘아르테미스’ 계획을 준비하게 된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팀 구성을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의 다음 단계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후보들이 지구 저궤도 비행에도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초로 달에 발 디딜 여성 우주인 후보 9인은

 

NASA가 발표한 여성 후보 9명은 다음과 같다. 

케이트 루빈스는 2009년 우주 비행사 수업에 선정됐고 지난해 10월 6개월 비행을 거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루빈스는 2016년에도 비행한 적이 있으며, 당시 궤도상에서 DNA 시퀀싱(염기서열 정보 해독)을 한 최초의 과학자다. 

2013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크리스티나 코흐도 명단에 올랐다. 코흐는 2019년과 2020년, 미국 우주비행사 중 두 번째로 긴 단일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그가 우주에서 보낸 일수는 328일이고, 총 6번의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그중 3번은 또 다른 여성 동료인 제시카 메이어(Jessica Meir)와 함께였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그는 남극대륙의 남극 기지에서 겨울 체류에 참여하기도 했다.

동료로서 나란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후보 명단에 오른 제시카 마이어(왼쪽)와 크리스티나 코흐(오른쪽). ⓒNASA
동료로서 나란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후보 명단에 오른 제시카 마이어(왼쪽)와 크리스티나 코흐(오른쪽). ⓒNASA

메이어 또한 후보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13년 우주비행사 수업 참여자로 뽑혀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1회 우주 비행을 했으며, 코흐와 함께 3번의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NASA 합류 전에는 생물학자로서 머리띠기러기를 기르고 훈련하는 일을 했다. 또한 남극 다이빙을 비롯해 많은 모험에 뛰어들었다. 메이어는 “우리에게 (달 표면을 걷는 최초의 여성이 되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기까지 유리천장을 부순 수 세대의 여성들과 다른 소수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코흐, 메이어와 같은 수업에 참여했던 앤 맥클레인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진 첫 비행에서 코흐와 함께 궤도 유영을 했으며 2회의 우주 유영을 완료했다. NASA에 합류하기 전 맥클레인은 육군에서 복무했다.

아르테미스 계획 참여 후보 중 가장 오래 복무한 우주비행사는 스테파니 윌슨이다. 1996년 선발돼 우주왕복선 임무에 3회 참여한 우주비행사다. 최근 궤도 탐사 이후, 그는 휴스턴에 위치한 우주비행사 사무소뿐만 아니라 NASA의 다양한 부처에서 일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우주비행사 후보 명단에 오른 여성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스테파니 윌슨. ⓒNASA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 우주비행사 후보에 오른 여성 가운데 가장 오래 근무한 스테파니 윌슨. ⓒNASA

아직 우주 비행 경험이 없는 4인도 후보에 올랐다. 

니콜 만은 2013년 코흐, 메이어와 함께 우주비행사 군단에 합류했다. 만은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에 주력해왔으며, 2022년 예정된 국제 우주정거장 비행을 위한 보잉의 스타라이너(Starliner) 캡슐 첫 탑승을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그는 해군 소속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오가며 복무했다.

케일라 배런은 최근 우주비행사 대열에 합류했다. NASA에 합류하기 전 그는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원자로를 주제로 한 대학원 연구를 마친 상태다. 

배런과 함께 선발된 재스민 모흐밸리는 아프가니스탄과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해군으로 복무하며 주로 헬리콥터 비행을 맡았다. 

2019년 우주비행사 훈련을 마치 제시카 왓킨스도 있다. NASA 합류 전 그는 화성을 연구하는 지질학자였으며 2012년부터 화성 탐사를 해온 NASA의 큐리오시티(Curiosity) 탐사선 팀원으로 일했다. NASA의 극지 임무 작전(NASA’s Extreme Environment Mission Operations, NEEMO)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화성 사막 연구 기지에서 시행된 연구에도 참여했다. 

NASA 합류 전 지질학자로 화성 탐사 및 연구활동을 해온 제시카 왓킨스가 우주비행사 수업에 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 ⓒNASA
NASA 합류 전 지질학자로 화성 탐사 및 연구활동을 해온 제시카 왓킨스가 우주비행사 수업에 관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 ⓒNASA

NASA는 이 여성들 중 누가 달에 발을 디딜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2024년 인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새로 들어선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일정이 늦춰지거나 임무 방향이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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