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퍼져 약국서 클로로퀸 찾는 사람 늘자
식약처 “처방전 없이 판매는 불법...심각한 부작용 우려”
미국 FDA·WHO도 사용 금지 권고

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약의 효능 여부를 놓고 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최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특효약이라는 가짜뉴스에 속아 약국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예방·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적 없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5일 “클로로퀸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투여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사들여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해외직구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가짜 의약품 등의 위험이 있다”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조제·판매하는 행위나 온라인 판매는 명백한 불법이어서 관련 위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전했다.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유익하지 않다는 내용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이미 밝힌 사실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6월 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목적 긴급사용을 취소했다. 또 유럽의약품청(EMA)은 클로로퀸을 복용한 후 심장박동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간·신장 장애, 발작과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경세포 손상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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