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연결한 여성들

“여성은 기술의 역사에서 중요한 물결이 시작되는 매 순간마다 나타났다. 우리는 보조 장치가 아니다. 우리는 중심이다. 그저 평범함 속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과학자, 프로그래머에서 사업가까지, 여성이 이끈 인터넷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오랫동안 기술 혁신의 선봉에 선 다양한 여성들의 탁월한 업적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존 ‘2018 베스트 논픽션’ 선정작이기도 하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이 번역 기획했다. 

최초의 전자기계식 컴퓨터와 전자 컴퓨터, 인터넷의 전신 아파넷 등, 인터넷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성 또한 역사와 계보의 일부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인 클레어 L. 에반스는 남성 기술자 중심의 역사를 여성들의 이름으로 새로이 썼다. 역사에서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여성에게도 기술을 다루고,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렇게 썼다. “이 책은, 여성이 기여한 것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을 담아 썼지만 여성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책이다. 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역사는 틈새시장이 아니다. 이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고,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클레어 L. 에반스/조은영 옮김/여성과총 기획/해나무/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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