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장관이자 최장수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 3년6개월만 자리에서 물러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집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28일 이임사를 통해 “미완의 과제를 남기고 떠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첫 여성 장관이자 최장수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 3년6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장관은 2017년 취임 일성으로 “서민 주거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4차례나 부동산 대책을 냈지만 집값을 잡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국토부가 공식 통계로 인용하는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김 장관이 취임한 2017년 6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6.32%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원의 다른 실거래가 통계와 민간기관 통계를 보면 서울 집값은 같은 기간 40~60% 가량 급등했다.
김 장관은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당면한 과제를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수도권 127만호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31년 만에 임차인의 거주권을 2년에서 4년으로 보장하는 임대차 3법이 통과된 만큼, 머지 않아 우리 국민들의 주거안정은 꼭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선진국 수준의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율 8퍼센트를 달성한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이제는 임대주택의 질적 수준도 중요하다. 재정당국과 잘 협력해서 충분한 면적과 품격을 갖춘 누구나 살고 싶은 평생주택을 꼭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재석 26인, 찬성 17인, 기권 9인으로,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사장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최종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