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해명에도 구의역 김군·여성 비하발언 논란 시끌 
정의당 "인권감수성 결여 드러내 장관 부적격"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이석하고 있다. 정의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의당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과 관련해 ‘부적격’하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사진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이석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의당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변 후보자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 해명에도 구의역 김군·여성 비하발언 논란 시끌 


변 후보자는 최근 구의역 김군 발언, 여성 비하발언까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인 경우에 화장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모르는 사람과)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곧바로 나왔다. 변 후보자는 “듣는 분들 입장에서는 다른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었던 것 같다”며 “하여튼 취지가 그게 아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변창흠 이번엔 여성비하 논란 “여성은 화장 때문에…”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345)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2016년,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일도 뒤늦게 알려져 비판받았다. 변 후보자는 자신이 건설 현장 등 '국토' 일만 하다 보니 '교통'에 대해 잘 몰랐다고 해명했다.

(관련 기사▶ ‘구의역 김군’ 발언에 고개 숙인 변창흠 “김군과 유족에 사죄드린다” http://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320)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구의역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구의역 사고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정의당 "인권감수성 결여 드러내 장관 부적격"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4일 “문제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후보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저급한 인식 및 노동 인권감수성 결여는 시대정신과 역행하고 국민 정서와도 크게 괴리된다”며 “생명과 인권에 대한 인식은 고위 공직자 자격심사의 대전제라는 게 당의 확고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이번 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국정 철학을 재점검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무엇보다 생명과 안전의 문제에 대해 '과거의 발언이었고, 전공 분야가 달랐다'는 인식 자체가 오답”이라며 “가장 많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곳이 바로 건설 현장이고, 그 현장을 총괄해야 할 사람이 국토부 장관”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좋은 주거정책을 갖고 있다고 해도 노동자의 잘못이 중대재해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장관으로서 부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