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가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수형 기자
지난 7월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기자회견 모습. ⓒ홍수형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범죄로 고발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성폭력 혐의로 논란에 중심에 선 것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세 번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여성 직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부산시장에서 전격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11~12월 또 다른 시청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박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 9일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전날 전직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경찰은 박 전 시장 변사, 성추행 의혹, 서울시의 성추행 방조·묵인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사망 경위 수사 건은 박 전 시장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사건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 전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성추행 고소건은 ‘공소권 없음’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해자는 박 전 시장 지지자들로부터 심각한 2차 가해를 겪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마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년 4월 7일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전임시장의 성폭력 의혹·논란으로 치르는 만큼 다른 때보다 여성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성 후보론’이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우선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여성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서울시장 여성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8~29세 여성 65.6%가 "차기 서울시장에 여성이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평균(38.4%)보다 1.7배나 높은 것으로 미투 운동, n번방 사건 등 여성 관련 이슈를 공론화해 법·제도를 바꾼 20대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남성 중심 정치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응답률 8.1%)으로 유무선(유선 20%, 무선 8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유선전화는 무작위 생성으로, 무선전화는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표본을 추출했다. 2020년 1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통계를 보정했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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