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외투 전면 금지’ 경북 경산 A고
여성신문 보도 후 교칙 폐지...학생들 “환영”

한편에선 “우리 학교도 외투 금지” 제보·비판 쏟아져

경북 경산 A고등학교가 15일부터 교내 외투 착용을 허용했다. 이제 A고 학생들은 벌점 걱정 없이 학교에서 외투를 입을 수 있다. ⓒA고 홈페이지

교내 외투 착용을 전면 금지하고 어기면 벌점을 주던 경북 경산 A고등학교가 “인권침해” 지적을 받은 뒤 교칙을 폐지했다. 

A고는 학생자치회를 거쳐 지난 15일부터 교내 외투 착용을 허용했다고 17일 밝혔다. 여성신문 보도 하루 만의 변화다. (관련 기사▶ [단독] 추운데 외투 금지·벌점 주는 학교들...“인권침해 여전” www.womennews.co.kr/news/204920)

A고 학생회장 B씨는 “추운 날씨 때문에 많은 학생이 (교칙 폐지를) 건의했고, 학생부장 선생님도 찬성하셨다”며 “반대하는 학생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A고 학생 C씨는 “보도 후 다음날 점심시간에 외투 착용을 허용한다는 (교내) 방송이 나왔다”며 “학생들은 ‘드디어 해주냐’, ‘이제라도 다행이다’라며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A고 학생 D씨도 “다들 좋아했다”며 “이제 급식실에 가거나 이동 수업할 때 외투를 입고 다닐 수 있어서 매우 따뜻하고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여성신문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여성신문

‘교내 외투 금지’ 실태 보도에...“우리 학교도” “요즘도 그러냐” 비판 쏟아져


여성신문 보도 이후, “우리 학교도 외투 착용을 금지한다”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쏟아졌다. “내가 가는 고등학교에서도 외투 금지한다”(트위터리안 ‘갓***’), “우리 학교도 교복 재킷 입어야 외투 허용한다”(트위터리안 ‘이***’), “우리 학교도 무조건 교복 재킷 위에 외투라서 매번 한두 사이즈 큰 외투를 샀다. 통일성을 원하면 학교 패딩을 따로 만들던가”(트위터리안 ‘나**’) 등 다수다.

‘요즘도 외투 착용을 제한하냐’며 놀랍다는 반응, 비판도 이어졌다. 누리꾼 ‘jyp0****’은 네이버 기사 댓글란에 “교복 재킷이 얇은데도 외투 착용을 금지해 급식실 앞에서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 했던 학생 시절을 기억한다. 기능성 없는 재킷 하나로 버텨야 한다는 교칙은 부적절하고 불평등하게 느껴졌다”고 적었다. 누리꾼 ‘mosy****’는 “20년 전 영하 20도 날씨에도 외투 못 입고 얇은 교복만 입게 하는 악행이 아직도 있다니 (놀랍다.) 그때 몸이 다 망가졌다. 원칙만 고수하지 말고 학생들 편에서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외투 착용 금지는 ‘인권침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누리꾼 ‘nmmk****’는 “아무리 추워도 정해진 옷 이외의 외투를 못 입게 하는 건 학대에 가까운 행위”라며 “청소년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전했다.

올해 10월 20일 인권위는 “학교 일과시간에 학생들의 외투 착용을 금지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복장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일선 학교에 관련 규정을 바꾸라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