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호존중하는 좋은경영대상’
[여성과 함께하는 좋은 정책]

서대문구의 여성친화테마길 ‘여기로’가 ‘2020년 상호존중하는 좋은경영대상 – 여성과 함께하는 좋은 정책부문’을 수상했다. 사진은 주민해설사가 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여기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대문구청

서대문구 여성친화테마길 ‘여기로(女記路)’가 ‘2020년 상호존중하는 좋은경영대상 – 여성과 함께하는 좋은 정책부문’을 수상했다.

‘여기로’는 ‘여성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는 길’의 줄임말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봉원동에 있는 안산 자락길에서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까지 2km 구간이다. 한국 역사를 빛낸 여성 위인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조성됐다.

구는 여기로를 조성하고, 주민해설사를 양성해 투어를 진행함으로써 남성 위주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여성의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해당 사업 담당인 구청 여성가족과는 "민·관 협력으로 조성한 여성친화테마길 여기로가 (좋은경영대상을) 수상해 여성의 역사에 대한 구민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활동한 그간의 노력을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더 많은 구민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대문구의 여성친화테마길 '여기로'. ⓒ서대문구청
서대문구 여성친화테마길 '여기로'. ⓒ서대문구청

구는 여기로 곳곳에 역사 속 여성 인물의 이야기가 담긴 8개의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배치했다.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부터 성평등의 길을 연 이태영 인권운동가,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박완서 등이다. ‘위안부’에 대한 설명도 포함됐다.

여기로에는 여성안심화장실(비상벨)과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소가 설치됐다. 누구나 여기로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여기로 기획을 위해 여성친화테마길 조성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민·관 협력사업으로 여기로를 추진해 ‘여성친화도시조성협의체’, ‘허스토리마실협동조합’ 등과 협력했다.

여기로 명칭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명칭 온·오프라인 공모에 주민 476명이 참여한 결과 ‘여기로’가 최종 선정됐다.

구는 2018년 여기로 투어를 위한 주민해설사를 양성하고, 2019년부터 ‘여기로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해 ‘여성친화테마길 역사산책’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해설사 없는 ‘여성친화테마길 온라인 스탬프 투어’를 실시했다. 걷기 좋은 길을 추천하는 ‘워크온’ 앱을 활용해 여기로에 전시된 한국 여성 소개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구는 "앞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창업 교육과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공유부엌 등을 갖춘 ‘여성센터’를 재개관 준비 중이다”며 계획을 전했다. 여성센터는 코로나19와 리모델링 사업 영향으로 2월부터 운영 중단됐으나 2021년 4월 다시 개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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